창(窓) 2005. 5. 17. 19:56

 

 

영원

 

 
  

한때는 매일 뜨는 해가 있었고 푸른 한 나무가 있었다
 
어느땐가는 봄마다 피는 그 꽃도 보았다
 
하루하루의 해가
 
해마다의  푸른 한 나무 잎과 그 봄꽃이
 
모두 같은 해이고 같은 잎이고 같은 꽃이라 알았다
 
그러나 오늘 오르는 해는 어제와 다르고
 
지금 돋는 그 나무의 잎은 지난해의 잎이 아니다
 
사랑은 있지만 난 온전히 그에게 가지 못한다
 
사랑은 있지만
 
그의 사랑이 흐르는 곳은 더이상 내가 아니다
 
사랑은 있다 어느 사랑도 끝은 있다
 
그렇게 영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