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삶과 사랑 사이
세월이 가면
창(窓)
2006. 4. 18. 01:06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 박인환, '세월이 가면' 중 -
요즘 이곳은 부활절 방학과 휴가입니다.
특별한 일도 없이 그냥 며칠 계속 쏘다니다 보니
방치된 방이 돼버렸네요.
화분 사고 개업식도 가느라 하루,
밥돌들에게 이끌려 한인성당에도 가고
여름 휴가 예약하느라 하루,
그리고 비엔나 근교의 도시 보러 하루.
내내 걸어다니다보니 집에 와선 그냥 뻗어버렸거든요.
어제는 복합적이고 변덕스런 날씨 덕분에
오후 늦게 잠깐 무지개가 떴습니다.(촬영: 큰밥돌^^)
고교시절 눈물나게 좋아하던 '세월이 가면'처럼...
발뒤꿈치 아프게 쏘다닌 기억도
쌍무지개에 디카를 맞추던 기억도
세월이 흐른 후엔 다사로움만으로 남겠지요.
쌍무지개의 행운과 행복을
모든 분들에게 선사하고픈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