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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여행일기]/2025 리스본·세비야·마드리드

10월 24일 (금) : 다시, 안달루시아

6시 알람을 듣고 기상한 아침,

포르투갈 알부페이라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이동하는 날이다.

빵과 치즈, 우유, 사과 등으로 식사를 하고 유부초밥과 바나나를 도시락으로 챙겼다.

 

알부페이라 버스터미널

캐리어를 꾸려서 오전 8시 체크아웃을 한 후, 숙소 건너편 샵 앞에서 Bolt를 호출했다.

짐이 있기에 프리미엄으로 선택했더니 택시가 잡히는데도 오래 걸리고, 픽업하러 오는데도 10분이나 걸렸다.

도착한 알부페이라 버스터미널의 안내 화면엔 포르투갈 오가는 자국 버스의 승강장만 안내하고 있다. 

창구에선 1번 플랫폼이라 알려주었고 세비야 가는 Alsa 버스는 10분 지연되어 9시 10분, 터미널에 도착했다.

 

세비야 가는 도로

버스 짐칸에 두 캐리어를 나란히 들여놓은 후 손잡이를 와이어락으로 묶었더니 지켜보던 기사가 정색을 한다.

단호하게 절대 안된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와이어락을 회수했는데, 유럽 버스를 타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알사버스는 파루공항, 파루, 타비라에서 정차한 후 산자락 하나 없는 평원을 쉴새없이 달렸고 오후 1시 50분,

알부페이라를 출발한지 3시간 40분-스페인이 포르투갈보다 1시간 빠름-만에 세비야에 다다랐다.

 

세비야 숙소 건물

빈에 살던 때인 2008년 6월에 식구 셋이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여행을 하였으니 우리가 함께 세비야에 온 건 17년만이고

난 2017년에, 기억조차 할 수 없을만큼 아주 잠시 점-여행도 아닌-을 찍긴 했으니 딱 8년만이다.

세비야 버스터미널이 있는 아르마스 광장에서 숙소까지는 동쪽으로 1km, 별다른 대중교통이 없고 돌바닥이 아니니 걷기로 했다.

여러 번에 걸친 숙소 호스트의 상세한 안내로, 엘리베이터가 있고 아담한 중정이 있는 깔끔하고 예쁜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숙소 건물 : 정면에 숙소
숙소 건물

오후 2시에 도착한 숙소는 세비야의 센트로에 위치해 있고 구시가인 산타크루즈의 북쪽에 있다.

남들 다 가는 세비야대성당은 650m, 알카사르 750m, 스페인광장은 남쪽으로 2km 떨어져있어 다 도보권이고,

남들 안 가는 세비야미술관은 아르마스광장 쪽으로 800m만 걸어가면 된다.

 

거실과 주방
침실

1주일 살 짐 정리를 하고 휴식하면서 일정을 논의했다.

한 도시에 1주일쯤 머물면 가장 좋은 점은 몸 컨디션이나 날씨에 따라서 여정을 유연하게 정하고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살바도르 광장
살바도르 광장의 kuku churro

오후 5시, 골목 안쪽에 있는 숙소를 나서니 바로 앞 거리에 샵들이 즐비하고 거리의 멀지 않는 끝에는 살바도르 광장이 있다.

10월 말인데도 광장 한켠엔 햇빛 가림막이 하늘을 덮고 있었는데, 해 짱찡한 오늘 최고 기온이 30도라고 한다. 

광장에 있는 추로스가게 kuku churro에서 구입한 핫초코와 갓 튀긴 추로스, 뜨거웠으나 아니 뜨거워서 아주 맛있다.

 

피자리아

장보러 간 까르푸익스프레스는 전체적을 판매 품목이 적었으나 신선식품이 특히 적었다. 

근처 피자리아에서 피자를 포장하였고 플레이오프 5차전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세비야에 온 기쁨의 축배를 들었다.

멋지고 예쁜 세비야, 그러나 첫날부터 우린 소란스럽고 낭패스러운 스페인어를 알아버렸고 또 기억해버렸다.

 

꼭 다시 오고 깊었던 세비야에 오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어려운 발걸음이었으니 이곳에서의 시간이 기쁘기를, 여정이 내내 아름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