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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여행일기]/2025 리스본·세비야·마드리드

10월 30일 (목) : 도시를 걷는 자유

새벽, 같은 곳에서 온 부재중 전화가 2번 찍혀있다. 

오전 7시반 기상했고, 곧 다시 서울에서 걸려온 전화를 잘 받아 별것 아닌 일을 잘 처리했다.

 

귀족의 저택 : 입장료 15유로
예쁜 레스토랑
페쇄된 버스정류장

심히 흐린 오전 10시반, 산타후스타 기차역-내일 갈-행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을 확인하러 나섰다.

구글맵에서, 여행 출발 전엔 숙소로부터 300m 거리의 버스정류장에서 잡히던 버스가 며칠 전부터는 검색되지 않고

650m 떨어진 다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고 안내되었기 때문이다. 구글맵이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땐 직접 가봐야 한다.

실제로 숙소에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에 가보니 9월 22일부터 이곳이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구글이가 맞다.

 

플라멩코 공연장 : 2008년 여름

며칠 전에 잠깐 보긴 했으나 예정대로 Cabildo 광장으로 간다.

그런데 가는 도중, 거짓말처럼 2008년 여름에 플라멩코 공연을 보았던 공연장을 발견했다.

그때 열정과 애수를 선사해준 그 공연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여운이 참으로 오래도록 깊었다. 

 

팀파늄 : 예수의 세례
아치볼트 아래 팀파늄 : 성모의 대관식

또, 세비야대성당 곁을 지나친다.  

사면에 문이 있으니 일부러 알려하지 않는 한 방위는 알 수 없으나, 걸음 따라 나타나는 두 팀파늄은 멋스럽다.

성당 팀파늄엔 예수의 생애나 성모의 생애 중 주요 에피소드-예수의탄생,성전봉헌,세례,부활,성모승천,성모대관식 등-을 담는다.

 

Cabildo 광장
Cabildo 광장

Cabildo 광장, 사람은 많으나 일요일보다 번잡하지 않다.

0층은 샵이고 1층부터 3층까지는 주거공간인 듯한데, 날마다 여행객들이 모여드니 거주민이라면 상당히 불편할 것 같다.

광장 중앙엔 원형 분수가 있고 흰 반원형 건물이 광장을 감싸고 있으며, 건물을 받치고 있는 아치 기둥이 매우 아름답다.

 

이곳으로 움직이다가 우리 막내를 닮은 요키-요즘 서울에서 보기 드문-를 두 녀석이나 만났다.

막내를 강아지별로 보낸 지 1년, 너무나 사무치게 그립고 여전히 애틋하다.

 

La Campana

거리를 지나다가 보니 La Campana 지점이 있고, 커피 한 잔 마셔도 괜찮은 자리다. 

내내 흐리더니 어느 새 쨍해진 하늘, 낮에 다시 본 황금의 탑은 바라만 봐도 반가운 존재다.

 

세비야대성당
황금의 탑

살바도르 광장의 쿠쿠추로에서 뜨거운 추로스와 핫초코를 가뿐하게 사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추로스는 역시 뜨거워야 제맛, 후에 마드리드 산히네스에서 먹은 미지근한 추로스보다 뜨거운 이곳 추로스가 더 좋았다.

 

성프란치스코 광장이 보이는 스페인은행 앞
살바도르 광장
살바도르광장의 쿠쿠추로

정주행하고 있는 12년 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마지막회를 재생했다.

여행만 오면 옛(?) 드라마에 몰두하는 이유가 뭘까.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걸까, 잊고 싶은 걸까. 

 

자라홈의 강아지인형

오후 4시반, 재활용품과 쓰레기를 내다버린 후 정처 없이 그냥 걷는다.

샵을 구경-난 아이쇼핑을 좋아하지 않음-하고 세비야 구시가를 생각 없이 마음 놓고 산책한다. 

계획이나 여정에 얽매이지 않는 이러한 시간들이, 어쩌면 세비야에 대한 가장 참된 기억일지도 모른다.

 

카페 소렌토
숙소 중간문 : 할로윈 장식

고이 일찍 자려 하나 잠이 오지 않는다.

세비야의 마지막 밤, 내일은 이번 여행의 종착지인 마드리드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