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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여행일기]/2026 시칠리아

3월 8일 (일) : 시민들이 사는 동네

버스정류장으로부터 마시모벨리니극장 가는 길

오전 10시, 어제에 이어 오늘도 1일권 교통카드로 움직인다.

미리 제작된 교통카드를 판매하는 팔레르모, 시라쿠사와는 달리 카타니아 교통카드는 타바끼에서 구매 의사를 밝히면

곧바로 출력해서 주는데, 영수증처럼 생긴 것이 교통카드다. 영수증 종이 같아도 다른 도시들에서처럼 승차 직후 스탬핑은 필수,

교통카드 종이를 세로로 반을 접어 승차 일시를 찍으면 된다.

한편, 버스 운행시간을 잘 지키던 팔레르모와 시라쿠사에 비해 카타니아 버스 시간은 별로 맞지 않았다. 

 

팔레르모 교통카드
카타니아 교통카드

오늘 첫 목적지는 구시가의 동쪽이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낮인데도 안전하다고 여기기 어려웠고, 사람과 골목길 모두 사진을 찍지 못할 만큼

우범스러웠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마시모벨리니극장 Teatro Massimo Bellini
마시모벨리니 오페라극장
빈첸초벨리니 광장의 돌고래 분수

우중중한 몇 개의 골목을 지나고 나니 선물처럼 나타나는 빈첸초 벨리니 광장.

빈첸초 벨리니 광장의 마시모 벨리니극장 Teatro Massimo Bellini은 1890년에 완공된 오페라 공연극장이고

광장 분수대에 조각된 험상궂으면서도 익살스러운 물고기는 돌고래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빈첸초 벨리니 광장
빈첸초 벨리니 광장
빈첸초 벨리니 광장 : 법원

침침한 길들을 거쳐와서인지 이 광장이 유난히 넓고 다사롭게 느껴진다. 

광장 벤치에 한가히 앉아있는데 갑자기 울리는 보이스톡, 엄마다. 시칠리아가 전쟁 영향은 없는지 염려스러웠나 보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세계는 휘청이기 시작했다.

 

일방통행도로 : 차선을 중앙선처럼 표시
카타니아 주거지역
버스 안에서 본 거리

일방통행 도로의 차선이 중앙선처럼 표시되어있다. 절대로 넘어가선는 안된다는 굳센 경고인가.

표지판에 1차선은 승용차, 2차선은 버스 운행으로 표시되어있는데, 2차선이 길게 비어있었으나 넘어가 운행하는 승용차는 없었다.

 

시칠리아 여행 전 거리가 지저분하다는 영상을 많이 접했으나 여행객이 많이 찾는 구시가는 관리가 잘되어 깨끗한 편이다.

그런데 걸어다니면서 또, 버스 안에서 본 카타니아 시민들의 거주지는 상당히 지저분했고, 동네를 청소하는 미화원이 아예 없거나

어쩌다 한번씩 치우는 것처럼 오래된 쓰레기들이 거리와 골목길을 점령하고 있다.

 

Porta Garibaldi 포르타 가리발디 앞쪽과 그앞 광장
가리발디 문 앞쪽 : 환상적인 구름
포르타 가리발디 뒤편

지저분한 거리를 난폭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구시가 동쪽 동네에서 서쪽 동네로 한참을 움직였다.

독특하고 성대한  Porta Garibaldi 포르타 가리발디 앞에 긴 광장이 있으나 일요일인데도 인적이 거의 없다.

1768년에 건립된 포르타 가리발디검은 화산암과 흰 석회암을 교차하여 건축했고, 가리발디 문의 꼭대기엔 불사조 조각상이 있다.

 

카타니아 일반 주거지역
바로크식 멋진 건물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조각 케이크를 구입하러 숙소 근처 제과점에 갔으나 사람들로 매우 북적인다.

대기자가 20명이 넘어보였는데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고, 판매원의 손마저 느리니 적어도 20분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기다리는 건 딱 질색. 케이크 디저트를 포기한 우리의 점심은 해물, 새우, 버섯과 토마토소스로 만든 몰리사네 토마토 파스타다. 

 

버스정류장

 

오후 4시반, 항구쪽으로 가볼까 하였으나 일요일이라 배차가 길고 구글맵 시간과도 맞지 않아 좀 기다리다가 포기.

대신 근처 Lidl에서 우리의 한계점인 1시간동안 마트 안을 신나게 구경하고 장까지 봤으니 이 또한 괜찮았다.

이어 테이크아웃 전문 피자리아에 오픈런하여 피자 2판을 포장했는데, 중국인인가 했던 우리 뒤에 들어온 젊은 여인들은 오, 한국인이었다.

 

마르게리타 피자-바질 없는-와 콰트로치즈 피자

오후 7시, 저녁 피자 타임이다.

비주얼로 봐서는 그보다 못할 듯하였지만 시라쿠사에서 먹은 피자들보다 더 맛있다.

카타니아를 떠나기 전에 이 집 피자를 한번은 더 먹어야 할 것 같았으나, 그러지 못해 아쉽다.

 

넷플에사 '응팔'을 보며 또 졸고 있으니 누군가 매순간 나이를 짚어주나 보다.

이제 시칠리아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