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6월 여행에선 핀에어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했다.
핀에어는 한국에 첫 취항했던 2008년 여름-빈에 살 때-과 2016년 여름엔 이코노미클래스에 탑승했고
2017년, 긴 추석연휴엔 미친 가격-더 미친 KE이코와 120만원차-의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했으며
이번엔 여행 11개월전, 9년 만에 다시 핀에어 비즈니스클래스를 예약했다.
핀에어 비즈니스클래스는 위탁수하물이 없고 라운지와 패스트트랙 혜택이 없는 Light,
위탁수하물 2개 및 라운지와 패스트트랙이 가능한 Classic, 클래식+무료 환불이 가능한 Flex가 있다.
우리는 비즈니스 클래식으로 예약했고 비즈임에도 사전 좌석 지정은 모두 유료였다.



핀에어는 출발 36시간전부터 온라인체크인이 가능한데 이코건 비즈건 좌석이 자동 지정된다.
원하는 좌석으로 변경시 온라인이든 공항 카운터에서든 모두 요금이 부과된다.
우리 좌석은 다행(?)히 나란히 붙어서 지정되었는데,
인천과 헬싱키를 오가는 장거리 구간은 출국시엔 통로를 사이에 두고 2H,2L
그리고 귀국시엔 가운에 좌석인 7D,7H로 지정되었다.
핀에어는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밤 9시50분에 출발하고, 비즈 승객은 원월드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다.
지난 2월에 이용한 대한항공라운지에 비해 훨씬 한적했고 여유로웠으며 음식도 정갈했다.



헬싱키행 A350-편명 AY42-기엔 30석의 비즈니스석이 있고 리클라이닝 없이 풀플랫 되는 좌석이다.
웰컴드링크는 싱거운 블루베리주스와 샴페인이 이딸라 잔에 제공되었으며
칫솔치약, 안대, 귀마개만 들어있는 마리메꼬 어메니티파우치와 슬리퍼는 자리에 놓여있었다.
립밤과 가그린은 이륙 후 화장실에 비치되어있기도 하고, 별도로 요청하면 가져다주기도 한다.



비즈석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1명 있었으나 우리 쪽은 노련하고 친절한 핀란드 승무원이 전담했다.
헬싱키행 첫번째 기내식은 '한상 차림+후식'으로 제공되어 대체로 무난했으나
역시 기내식 메뉴와 맛은 대한항공, 아시아나를 따라갈 수가 없다.


우루무치 즈음에서는 처음 겪는 최악의 난기류로 인해, 무려 1시간 동안 쉼없이 항공기가 전후 좌우 상하로 흔들렸다.
그 시간, 죽음 직전의 무시무시한 공포를 느꼈으나 이후엔 거짓말처럼 평화로운 비행이었다.


매트리스 깔개와 포근한 마리메꼬 이불 그리고 잔잔한 비행 덕분에 4시간쯤 자다가
앞뒤에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그래도 작년 가을 에어프랑스 비즈석에서와는 달리 수면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았다.


앞쪽 갤리에는 과일, 시리얼바, 브레첼, 젤리, 초콜릿, 감자칩, 음료 등이 구비되어 있고
비행 중간에 승무원이 과일을 들고 다니면서 권하기도 했다.
새벽에 제공된 두번째 기내식은 일반적인 아침식사로, 한상 차림이었다.



헬싱키 핀에어라운지는 공간이 좁지는 않았으나 사람이 많은 편이었고
음식 종류와 가짓수는 출국 귀국시 2번 다 완벽하게 동일했다.
생맥주는 기계에서, 다른 주류는 바에서 이용 가능하다.
헬싱키발 에든버러행 항공기는 브라질 Embraer에서 만든 2-2 배열 100석짜리 E190로,
일반적으로 이 경우 유로 비즈는 옆 좌석을 블록으로 비워서 2좌석에 1명만 앉는다.
예전에 LOT 유럽 구간에서도 같은 항공기를 탔는데 비즈는 2좌석에 1명씩만 탑승했다.
이날 AY1373 항공기에서 비즈석은 3열까지였는데
1-2열은 2좌석에 1인씩이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3열은 좌우 2좌석이 모두 채워져 있었다.
온라인체크인시 우리 좌석이 블록없이 나란히 붙은 3D,3F가 지정되어 매우 의아했으나
인천공항 카운터에서 문의했을 당시 3A,3C가 비어있다하여 그곳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러나 3A,3C엔 젊은 여자 술꾼 둘이 앉아있었고 2시간반 내내 와인을 쉬지 않고 주문했다.
블록 처리없이 채워앉힌 E190 비즈좌석에 관해서 추후 핀에어에 문의-이젠 귀찮아서리-하지는 않았다.



귀국행 첫번째 항공기는 브뤼셀-헬싱키 구간이다.
첫번째 탑승권엔 분명 '브뤼셀 다이아몬드라운지 초대'라고 쓰여있었기에 해당 라운지로 갔으나
그곳에선 공항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쿠폰과 25유로짜리 바우처를 건네준다.
참으로 어이없어서, 자세히 탑승권을 보니 라운지에서 바우처를 받으라고 적혀있다.
AY1542는 유로 구간이지만 A330 운항이라 편한 비행이어서, 라운지로 인해 상한 마음이 풀렸다.


인천행 항공기에서는 가운데 7D,7H 좌석이 지정되었다.
A350이라 어디든 좌석 컨디션이 좋고, 가운데 좌석 사이의 가림막은 버튼을 눌러 내리면 된다.
왼쪽 복도에 접한 A,D석과 오른쪽 복도쪽인 H,L석 모두 한국인승무원이 배치되어 좀더 편안했다.



두 번의 기내식은 모두 괜찮았고 무엇보다 난기류가 거의 없어서 아주 다행스러웠으며,
소음이나 방해 요인 없이 장거리비행 최대치인 3~4시간정도 기내 취침을 했다.
비즈니스클래스조차 원하는 좌석 지정이 안 되는 것과
이해할 수 없는 유로 비즈석 운영과 라운지 아닌 느닷없는 바우처 제공은 별로지만,
이번 여행의 항공권 금액대로 핀에어 비즈를 탈 수 있다-거의 불가능하긴 하지만-면
주저하지 않고 당연히 다시 예약하고 탑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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