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표류 [여행일기]/2026 에든버러·런던·브뤼셀

5월 26일 (화) : 잠시, 헬싱키

헬싱키공항

너무 이른 새벽이라 헬싱키공항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오전 6시20분, 공항역에서 헬싱키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기차 티켓은 발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고 편도 4.8유로-2026년 5월-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핀란드는 유로를 사용한다.

이른 시각인데도 3-3 좌석 배열의 기차엔 승객이 꽤 많다. 30분 후, 스산하고 추운 헬싱키역에 도착했다.

 

핀란드국립극장
아테네움아트뮤지엄
헬싱키역

오늘 헬싱키 최저 기온은 8도, 오전 7시엔 영상 10~11도쯤 될까. 햇살은 따사로웠으나 5월말 기온치고는 낯설게 차다.

헬싱키역은 헬싱키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서 고개만 돌려도 극장과 뮤지엄을 볼 수 있고, 또한 가까운 곳에 명소들이 모여있다.

 

헬싱키대성당과 Senate광장
대성당에서 본 Senate광장

헬싱키에서 가장 먼저 만난 건축물은 세나테광장 앞 계단 위에 솟아있는 헬싱키대성당-루터교회-이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19세기에 건립된 헬싱키대성당은 이탈리아 북부도시 비첸차에 자리한 '빌라 로톤다'와 닮았다.

'빌라 로톤다'는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사방의 건축면을 똑같이 보이도록 설계한 최초의 건축물로, 16세기말에 지어진 후

팔라디오 양식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각 도시에서 오랫동안 유행하고 사랑받았다.

 

2024년 봄, 이탈리아 비첸차 '빌라 로톤다'
헬싱키대성당
헬싱키대성당 : 뒷면
'섭리의 눈' 부조

처음엔 헬싱키대성당을 정면에서만 보려 했으나 이 성당 건축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으니 외관 전체를 둘러보아야 했다.

네 면의 형태는 정확히 일치했고 벽면마다 '섭리의 눈'이 부조되어 있었으며, 각 파사드는 좌우 대칭이었으나 페디먼트 위 지붕에 올려진

조각상은 각기 달랐다. 건축면 지붕마다 3개씩 장식된 조각상은 예수의 제자들인 12사도다.

 

우스펜스키 대성당 (정교회)
항구

바다 항구 쪽으로 가는 길, 멀리 보이는 북유럽스러운 벽돌 건물은 우스펜스키 대성당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은 찼으며, 방향을 틀어 우스펜스키를 코앞에서 즐기기엔 이미 기운이 처지고 있었기에, 멀리서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항구에는 유람선으로 보이는 작은 배가 막 출항하고 있었는데, 근처 안내판엔 친절하게 유람선의 항로를 알려주고 있다.

지나치게 서늘하긴 한데, 공기는 참 좋다. 오픈 준비를 하는 장터와 인적 드문 작은 공원을 스쳐지나 안착한 곳은 카페다.

 

Fazer카페 : 오전 8시50분

헬싱키 시각으로 새벽 3시쯤 조식을 먹었으나 기내에서 내내 든든히 먹었기에 시장하지는 않았다.

그저 찬 기운에 시달린 몸을 휴식하고자 오전 8시 50분, 카페 Fazer에 들어섰다. Fazer는 헬싱키에 여러 지점이 있는 국민(?)카페라 한다.

 

Fazer 카페 : 핀에어에서 준 것과 똑같은 초콜릿

Fazer 카페 내부는 매우 넓었는데 뷔페식 조식을 먹는 공간도 있고, 다양한 초콜릿을 판매하는 공간도 별도로 있다.

우린 카운터에서 카푸치노와 시나몬롤을 주문했는데, 우리에게 건네진 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카페라떼-카푸치노보다 비싼-다. 

 

헬싱키 중앙도서관 Oodi
Oodi 앞 광장
Oodi 0층

헬싱키 여정의 마지막은 헬싱키 중앙도서관 우디Oodi다.

매우 넓은 광장은 여러 건물이 띄엄띄엄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Oodi는 매우 독특해서 단번에 눈에 띄었다.

로비와 체스룸, 식당과 카페, 열람실, 스터티룸, 작업실 등을 둘러본 다음, 휴게 좌석에 1시간 넘게 그저 가만 앉아있었다.

 

Oodi 스터디룸

아주 밋밋한 헬싱키 시내를 떠나 공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그런데 헬싱키 기차역에선 일반기차 티켓머신만 있을 뿐 공항행 티켓을 구입할 발매기-공항에서 구입한-를 찾을 수 없다.

결국 지하철역으로 가서 HSL발매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한 후 다시 기차역으로 와야 했으니 참 귀찮고 비효율적이다.

이렇게 오후12시45분 공항역에 도착했고, 비즈니스클래스 패스트트랙으로 금세 출국심사-EU에서 비EU로 가는-까지 마쳤다.

 

헬싱키공항
헬싱키 핀에어라운지
헬싱키 핀에어라운지

52게이트 근처의 헬싱키 핀에어라운지는 공간이 좁지는 않았으나 사람은 많은 편이었고, 음식 종류는 다양하지 않았다.

다행히 조용한 편이라 휴식하기 좋은 라운지에서 2시간반쯤 쉰 후 48게이트로 갔으나 탑승 지연이다.

 

에든버러행 E190
E190 3D,3F
E190 3D,3F : 3열까지 유로비즈

에든버러행 항공기는 엠브라에르Embraer에서 만든 2-2배열 100석짜리 E190 소형항공기다.

2-2배열의 소형 항공기에서 일반적으로 유로 비즈는 옆 좌석을 블록으로 비워서 2좌석에 1명만 앉게 만들어준다.

예전에 LOT 유럽 구간-바르샤바에서 빈-에서도 같은 항공기를 탔는데 비즈는 모두 2좌석에 1명씩만 앉았다.

 

이날 AY1373기에서 비즈석은 3열까지였는데, 1~2열은 2좌석에 1인씩이었으나 3열은 좌우 2좌석이 모두 채워져 있었다.

출발 36시간전 온라인체크인시 에든버러행 기내의 우리 좌석이 블록없이 나란히 붙은 3D,3F가 지정되어 매우 의아했으나

인천공항 카운터에서 문의했을 당시 3A,3C가 비어있다 하였고 승무원에게 문의하여 그 좌석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러나 3A,3C엔 젊은 여자 술꾼 둘-계속 와인 주문, 마시고 떠듦-이 앉아있었고 항공기는 뒤편까지 완전 만석이었다.

 

오버부킹-항공사는 늘 좌석수보다 더 많은 항공권 판매-된 이코석을 위해 비즈석 3열의 4명을 희생(?)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 가성비를 최우선시하는 핀에어이기에 유럽 단거리 비즈 기준이 타항공사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암튼 블록 처리없이 채워 앉힌 E190 비즈석 운영에 관해서 추후 핀에어에 문의-이젠 귀찮아서리-하지는 않았다.

 

헬싱키
기내식

이륙은 약간 지연되었으나 기내식-단일메뉴,파스타맛있음-이 저녁식사로 제공되었고, 술꾼여자들의 떠드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잠에 빠졌다 

오후 5시반 에든버러 공항, 미리 승인된 ETA로 인해 자동 여권 확인만으로 입국 절차 끝, 매우 간소하고 간편하다.

 

숙소로 가는 중 : 에든버러캐슬
숙소 복도에서 보이는 에든버러캐슬

공항에서 100번 에어링크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까지 이동하여 오후 7시, 에든버러캐슬이 보이는 숙소에 도착했다. 

서울에서부터 날아와 헬싱키 시내투어까지 한 이유로 매우 고단했으나 오후 9시, 숙소 근처 Sainsbury's Local마켓까지 다녀왔다.

처음 온 에든버러, 첫날부터 정취와 기운이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