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떠나는 날이지만, 항공기 출발이 밤 9시50분이라 느긋한 아침이다.
이번에 탑승하는 핀에어는 출발 36시간전부터 온라인체크인이 가능했는데, 이코건 비즈건 좌석이 자동으로 지정되고
좌석 변경을 하려면 온라인이든 공항 카운터에서든 모두 요금이 부과되며 사전 좌석 지정도 마찬가지였다.
미리 사전 좌석 지정을 하지 않은 우리는 헬싱키행 A350기에서는 통로를 사이에 두고 2H,2L로 나란히 좌석이 정해졌다.
핀에어 비즈 항공료는 위탁수하물이 없고 라운지 혜택이 없는 Light, 위탁수하물 2개 및 라운지와 패스트트랙이 가능한 Classic,
클래식+무료 환불이 가능한 Flex-좌석지정 무료일 수도-가 있는데, 클래식으로 예약했고 비즈임에도 사전 좌석 지정은 유료였다.
우리는 핀에어가 한국에 첫 취항했던 2008년 여름-빈에 살 때. 아들과 둘이서-과 2016년 여름엔 핀에어 이코노미클래스에 탑승했고
2017년 긴 추석연휴엔 미친 가격의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했으며, 9년 만에 다시 핀에어 비즈니스클래스를 예약했다.



승객이 대여섯 남짓한 공항버스는 최대 속력으로 달려 20분이나 일찍 1터미널에 도착했고, 환전 신청한 파운드화 먼저 수령했다.
의자에 편히 앉아있다가 오픈시각인 출발 3시간전에 핀에어 체크인카운터로 갔더니 이코노미쪽은 북새통이고 비즈니스 대기줄에도
20여명이나 서있다. 다행히 오래지 않아 15분만에 탑승권을 받아들었고, 한산한 출국장 덕에 5분만에 모든 출국 수속 완료다.



인천공항 1터미널 28번 게이트 앞에 원월드 라운지가 있다.
9년 전인 2017년 추석 연휴엔 케세이퍼시픽 라운지에 입장했었는데 지금은 케세이퍼시픽, 핀에어, 카타르항공, 콴타스, 일본항공 등
항공동맹체 원월드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원월드 라운지로 바뀌었다.
라운지 창가 쪽이 붐비는 듯하여 우선 안쪽 자리에서 식사를 했는데 찹스테이크와 딤섬, 파스트, 샐러드 등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다.
곧 창가가 한적해져서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니 지난 2월에 입장한 새 대한항공라운지에 비해 조용하고 평화롭다.




오후 9시10분에 탑승이 시작되고 오후 10시, 헬싱키를 향해 항공기-AY42-가 이륙한다.
헬싱키행 A350기는 1-2-1 배열로 30석의 비즈니스석이 있고 남편은 가운데 오른쪽 좌석인 2H, 나는 그 옆 창가석인 2L에 앉았다.
가운데 두 좌석 사이에 있는 높은 칸막이는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석은 모두 리클라이닝 없이 풀플랫이 되는 좌석이다.
타 항공사 비즈와는 달리 달랑 칫솔치약, 안대, 귀마개만 들어있는 마리메꼬 어메니티파우치와 슬리퍼가 자리에 놓여있었는데,
립밤과 가그린 등은 이륙 후 화장실에 비치되어있기도 하고 별도로 요청하면 가져다주기도 한다.



오후 11시, 첫번째 기내식이 김치, 튜브 고추장과 함께 제공되었다.
A,D열은 한국인 승무원이 담당했으나 우리 쪽 H,L열은 노련하고 친절한 핀란드 승무원이 전담했다.
난 불고기소스로 졸린 쇠고기 요리를 골랐고 가리비, 샐러드 등 전식과 같이 받았으며 후식은 초콜릿무스케이크를 선택했다.
음식 가짓수가 다양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괜찮았다. 물론 국적기 기내식의 맛과 종류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말이다.
한국 시각으로 새벽 1시, 자리에 누웠으나 어디선가 아기 우는 소리가 난다.
체크인카운터에서 이코노미와 비즈니스라인 모두 아기들이 많았는데, 비즈니스석에는 1열과 뒤쪽에 아기가 탑승했나보다.
그즈음이었을까. 우루무치에 닿기 직전부터 항공기가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금세 사라져야 할 난기류는 물러서지 않았고
1시간20분 가량 쉼없이 항공기를 전후 좌우 상하로 흔들어댔다. 지금껏 겪어보지 않은 최악의 난기류는 무시무시한 공포 자체였다.


난기류가 그치고 4시간을 숙면했으나 아기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고, 승무원이 권한 과일을 먹은 후에 다시 1시간쯤 잠을 청했다.
난기류로 인해서 심신이 지쳐서였는지 기내 취침으론 최대치로 잘 잤고, 덕분에 이후 일정을 고단하지 않게 마칠 수 있었다.
한편 앞쪽 갤리에는 과일, 시리얼바, 브레첼, 젤리, 초콜릿, 감자칩, 음료 등이 구비되어 있고 언제든 자리로 가져와 먹을 수 있다.


헬싱키 시각-서울보다 6시간 느림-으로 오전 3시, 루마니아를 지날 무렵 두번째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선택지 없는 조식 메뉴였고 오믈렛, 감자요리, 요거트, 과일 등이 깔끔하게 맛있다.



헬싱키 시각으로 오전 5시10분-서울 오전11시10분-, 최악의 난기류를 견뎌낸 AY42기가 헬싱키 공항에 착륙했다.
최종 목적지인 에든버러 가는 항공기 출발까지는 11시간 넘게 남아있고, 예정대로 우린 헬싱키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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