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2 : 또, 프라하의 연인
2016년 여름 항공권을 예약할 때, 처음 계획했던 일정은 '베니스, 잘츠부르크, 빈'이었다. 그러다가 베니스의 고온다습은 견디기 힘들 거라 예상하며 베니스 대신 두브로브니크-여기도 아주 덥다-로 변경했고, 오랜만에 프라하엘 가고 싶다는 남편 의견에 따라 최종 코스는 '두브로브니크, 프라하, 빈'으로 바뀌었다. 프라하에서 우리가 찾은 흔적은 10년 전에 우리가 뿌려놓은 추억도 있었지만,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속 기억도 함께였다.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1회와 2회는 여러 번 시청했기에 가는 곳마다 드라마 속 장면이 저절로 떠올랐다. 윤재희와 최상현이 처음 만난 구시가 광장 초입, 카를교에서 재희를 따라가며 던진 상현의 대사, 숨어버린 연인을 찾아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함께 찾아다니는 재희와 상현,..
8. 4 (목) 후 : 도나우젠트룸의 추억
1시 반, 휴식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는 빈 2구에 위치해 있어서 오페라하우스, 국회의사당, 시청사, 슈테판성당, 왕궁, 미술사박물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등이 몰려있는 구시가는 물론 도나우강이 있는 22구로 이동하기도 아주 편리하다. 물론 3구의 벨베데레, 11구 중앙묘지, 13구의 쉔브룬과 19구의 빈숲으로 움직이기도 매우 좋다. 2구는 빈의 최중심인 1구 바로 동쪽에 인접한 지역으로, 1구를 둘러싸고 있는 4,5,6,7,8,9구에 비해 3구와 함께 면적이 넓다. 숙소의 빵빵한 와이파이로 한국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하고 또 낮 맥주도 마셔주고 잠시 낮잠도 자면서 맘껏 최선을 다해 쉰다. 조금 더운 날이지만 습도가 낮고 또 숙소엔 키큰 선풍기가 있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