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여행, 참을 수 없는 설렘
4년 여의 오스트리아 생활에 온점을 찍고 귀국한 것은 2009년 1월이었다. 예정보다 빨랐던, 그러기에 아쉬움 투성이였던 오스트리아를 떠나올 땐, 애잔함과 뭉클함이 겨울 날씨처럼 가슴 속을 헤집었다. 2009년 봄, 귀국과 함께 시작된 서울살이로 정신없던 어느 날,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믿을 수 없는 여름 출발 특가 항공권을 발견했고, 곧바로 항공권 예약 수순은 무리없이 진행되었다. 항공권의 IN, OUT이 모두 빈이었고, 보물처럼 저장해 두었던 유럽 지도에 빈에서 출발하여 빈으로 돌아오는, 자동차 여행 코스를 굵은 선으로 그어 만들고 호텔 예약까지 완벽히 마쳤었다. 그러나 그 들뜸에 혼을 놓았다 잡았다 하던, 출발을 한 달 앞둔 그날, 바로 곁에서 들려온 폭발음을 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 “어렵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