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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의 한가운데

벌써 1년

블로그를 손에서 놓은 것이 서너 달인가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글을 올린 날짜를 보니 5월, 그리고 지금은 해가 바뀐 1월.

세월이 뭐 이렇게 눈 떴다 감을 새도 없이 가는지, 서울살이는 여유를 찾기 어렵다.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은 영혼의 여유가 없었다.

일에 쫓기고, 마음을 새치기 당하고, 곁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만 갔다.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온 지 벌써 1년.

1년 내내 서울 생활에 적응하느라 애쓴 큰밥돌과 작은밥돌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나도 4년여만에, 집안 살림과 직장 일을 병행하느라 만만치 않았는데, 잠시 휴식할 즈음, 해가 바뀌자마자

치솟는 눈발과 강추위는 더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이들의 기세에 보기 좋게 나가떨어질 순 없지.

거센 눈발과 매운 추위보다 더 힘차고 더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반짝거리게 닦아야겠다고 기특한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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