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무한한 즐거움이 있는 나라다.
오버아머가우는 뮌헨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데,
직행 열차가 없어서 중간에 한 번 갈아타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이곳은 루트비히 2세가 남긴 린더호프 성이 아니더라도
마을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Oberammergau 마을 입구엔 실개천 같은 폭 좁은 강이 흐른다.
강은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집과 건물들의 외벽은 모두 프레스토화가 그려져 있어서
그 독특한 정취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로텐부르크와 하이델베르크 등에서도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상점인 캐테볼파르트도
마을 중심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다.
현지 프레스코 화가가 최고의 실력으로 벽면을 장식한 필라투스하우스엔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만 같다.
내부는 공방과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하늘도 푸르고 건물들도 동화스러운데, 진짜 동화는 여기부터다.
이 길을 따라 마을 끝자락까지 무한정 걷다보면 만나는 이야기들.
가장 먼저 빨간 모자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집이 출현한다.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 동작 하나하나, 선 하나하나가 정말 생생하다.
브레멘의 동물음악대도 빠질 수 없다.
비슷한 느낌의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가미쉬보다 이곳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마을이 품고 있는 동화 때문이다.
마을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헨젤과 그레텔의 집,
이 예쁜 집 바로 앞엔 버스 정류장까지 있다.
정말 즐겁고 아름다운 마을.
오버아머가우는
마음 속에 오래도록 이어질 동화를 가득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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