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변호인'과 '집으로 가는 길' >
지난 겨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 영화를 관람했다.
표현할 수 없는 분노와 함께 가슴을 파고 드는 생각은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였다.
국민을 보듬지 않는 국가, 전적으로 무능을 자처한 국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직장생활 20년만에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
오늘 퇴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비교적 한산한 지하철 객차에 오른지 두어 정거장 지났을까.
내 앞에 앉아있던 승객이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나와 등지고 서 있던 건장한 60대 초중반의 남자가
빛의 속도로 나를 심하게 밀치며 누가 자리를 차지할세라 얼른 그자리에 앉는다. .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건의 선장과 밝혀지지 않는 진실, 그리고 지하철에서 나를 밀쳐내던 장년의 남자.
우리가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사회의 모습 그대로다.
배려할 줄 모르고 자신의 욕심만 챙기는 세대와 국민을 외면하고 군림만 하는 후진적 정부.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이런 답답한 현실이 달라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