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빛을 가르고 모르는 땅 아래 묻어둔 어느 줄기가
바람 타고 올라와 다 익은 이파리를 갉아놓는다.
난 또 심장을 놓은 채 머리를 헤쳐 풀고
이제는 지나버린 숲을 또 나신으로 더듬는다.
아무도 없는 숲에선
울어도 울어도 잊어도 잊어도 흔적은 그치지 않는다.
그가 만든 숲 그늘엔
찾아도 찾아도 작은 나신 가릴 줄기 하나 없다.
아파도 아파도 달래줄 이 하나 없다.
숲
난 또 심장을 놓은 채 머리를 헤쳐 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