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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04~08)/빈에서 부친 편지

캠프

어제 아침, 학교 일정에 따라 작은밥돌이 잘츠카머구트로 5일간의 캠프를 떠났습니다.

6학년이 되면서 버스로 혼자 다니던 등교길을 오랜만에 셋이 함께 해 봅니다.

 

이건 무슨 즐거운 행운의 징조인지.

학교에 거의 다다를무렵 앞 BMW승용차의 번호판이 무려 BMW입니다.

 

아이들은 모여서 담임선생님의 얘기를 들은 후 부모님들 웃음을 모으며 버스에 오릅니다.

울녀석의 동그란 옆통수도 보이네요.

 

며칠 간의 이별이 아쉬운  듯 버스를 향해 끝없이 손을 흔듭니다.

인종, 민족, 국가를 막론하고 부모의 자식 사랑은 한결같은가 봅니다.

 

이제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집 안이 텅비어 종일 고요합니다.

이번 캠프엔 휴대전화를 가져갔기에 어제 오후엔 안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녀석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반음 정도 올라가 있었지요.

이따가 또 녀석의 전화를 받으면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봐야겠습니다. 

 

흐린 하늘 사이로 잠깐 햇살이 비춥니다.

녀석, 경관 좋은 곳에서 잊지 못할 유년시절의 추억 하나 지어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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