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천공항에서, 또 하이산플레이스에서 고단한 하루를 보냈음에도 7시가 안 되어 눈이 떠졌다.
높은 객실이라도 전망 부실한 창엔 고층아파트 틈으로 바다가 보이고 그 바다 위 하늘은 아주 맑다.
클로즈업홍콩과 홍콩관광청에서 받은 홍콩요술램프 책자를 뒤적이며 오늘의 스케줄을 점검한 후 조식당으로 간다.
이번 홍콩여행에서 묵을 호텔을 늘 애용하던 부킹닷컴 아닌 현대카드프리비아 사이트에서 조식 포함으로 예약했다.
8시10분, 조식당은 아주 깔끔하고 한가로웠다. 거리 쪽 두 벽면은 전면창이어서 환했고 메뉴 또한 다양했고 맛있었다.
식사 중 직원이 테이블로 영수증을 가져오면 서명하는 방법으로 투숙객의 아침식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10시 20분, 호텔을 나선다.
어제 직접 만든 여행책자를 잃어버렸기에 집 컴퓨터에 있는 책자 파일을 메일로 보내달라고 아들녀석에게 일러두었만.
잠이 많은 아들녀석은 아직도 꿈나라인지 메일 미전송이다.
긴 여행에서는 책자를 두 개 인쇄해서 보관, 활용하는데 단기여행이라 하나만 인쇄해왔더니 낭패다.
유비무환, 핸드폰에라도 파일을 저장해왔으면 덜 불편했을텐데 분실 경험이 한 번도 없었기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
트램을 타고 우선 센트럴로 간다.
홍콩 트램의 2층 맨앞은 최고의 전망을 보여준다.
그러나 많이 흔들리는 트램, 게다가 반대편 트램과 서로 마주쳐 비껴갈 땐 정말 아슬아슬하게 스친다.
센트럴로 들어선 트램, 내 기억을 믿으며 우린 Jublee street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영화 '중경삼림'에 등장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가장 가까운 정류장일 것이라는 짐작이었다.
책자가 없었기에-물론 기존의 소책자는 소지- 남편 핸드폰의 구글맵을 이용했고, 길치인 우리(?)지만 어렵지 않게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시작점을 찾았다.
2010년 여름, 홍콩의 여름 날씨를 얕보고 쉽게 여행을 시작했다가 무시무시한 고온다습에 고생했던 일이 떠오른다.
엄청난 날씨 탓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잠시만 타고 얼른 이 야외를 떠났었다.
소호는 홍콩에서 가장 이국적인 즉 유럽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레스토랑, 카페, 트랜디샵 등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해 이곳의 젊은 세대는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소호에 들어 발길 가는 대로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니 소호인지 란콰이퐁인지 규정짓기 애매한 곳까지 오락가락한다.
사실 소호라 해서 이국적이라 해서 감흥이 느껴지는 건 아니다. 이곳 역시 홍콩이기에.
여름처럼 덥지 않으니, 또 습도가 높지 않으니 여행하긴 좋은 계절이다.
이젠 짦은 소호 탐험을 마치고 지난 여름 홍콩여행 때 가보지 않은 곳, 빅토리아 피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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