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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5 홍콩

1. 16 (금) 중 : 스카이테라스에서

소호에서 빅토리아피크 station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120년 역사를 지닌 피크트램은 가파른 경사를 타고 빅토리아피크 station에서 빅토리아피크까지 오간다.

빅토리아피크는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홍콩 제1의 명소로, 홍콩의 가장 높은 언덕에서 홍콩을 조망할 수 있다.

 

피크트램 안에서
피크트램 도착지
피크트램 도착지

12시20분, 대낮인데도 피크트램 승차 줄이 아주 길다.

빅토리아피크는 야경 조망 시간에 많이 붐빈다고 들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가보다.

우린 이미 어제 공항에서 피크트램 편도승차권과 피크전망대 스카이테라스의 입장권을 구입했기에 구입하는 과정 없이

바로 승차줄에서 트램을 기다렸다. 그런데, 무려 30분이나...

거대인파를 두려워하는(?) 우리기에 낮의 피크트램을 선택했는데, 낮이 이 정도면 밤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건가.

 

마담투소 박물관 앞
마담투소 박물관 앞

피크트램을 타고 오르는 길, 눈에 보이는 정경이 참 멋지다.

5분간 피크트램 창을 통해 고층빌딩과 항구, 바다가 조화를 이룬 홍콩스러운 정경이 선물처럼 비친다.

트램에서 내려 피크전망대로 가는 도중, 런던에도 있는 마담투소박물관도 나와주시고. 물론 여긴 그냥 통과.

 

빅토리아피크 피크타워의 스카이테라스에서
빅토리아피크 피크타워의 스카이테라스에서
빅토리아피크 피크타워의 스카이테라스에서

오후 1시, 드디어 피크타워의 피크전망대, 홍콩의 정경이 360도로 펼쳐지는 스카이테라스다.

아주 맑은 날은 아니지만 거대한 고층빌딩들이 나름대로의 이름을 걸고 그 위용을 과시한다.

이곳이 홍콩섬이니 좁은 바다 저편에 보이는 곳은 침사추이고 몽콕일 거다.

 

이렇게 멋진 전망이 있으니 빠질 수 없는 것, 소호에 이어 남편이 셀카봉을 들이댄다.

셀카봉이 어색해 리모콘을 누를 때마다 웃음이 터진다. 즐거운 시간~

 

피크타워

반원 형태로 된  피크타워는 웍(WOK)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고 그 꼭대기에 전망대인 스카이테라스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전망이 좋다하더라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건 분명 피곤한 일일터.

 

스카이테라스를 내려와 피크갤러리아로 걸음 하니 타이청베이커리다.

타이청베이커리를 여기말고 또 어디서 봤더라 하면서 에그타르트를 하나 집었는데, 내맛이 아니다.

부드럽긴 하지만 고소한 맛은 적고 가운데 노란 부분이 비릿하다.

몇 해 전 여름날, 주문 포장하여 호텔 객실에서 먹었던 kfc표 에그타르트가 훨씬 더 입에 맞았다.

 

타이청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
타이청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

2시가 넘었고, 점심을 위해 믹스누들에 자리했다.

완탕면과 또다른 누들을 주문했는데 도가니 비슷한 것이 든 누들을 주문한 남편이 제대로 먹질 못한다.

웬만한 건 다 잘 먹는 남편인데 어떤 맛이길래 젓가락 들길 힘겨워하는지, 비위 좋은 편이 아닌 난 그맛을 시도하진 않았다.

홍콩관광청에서 발행한 여행책자인 홍콩요술램프에서 추천한 곳인데 우리에겐 별로였다.

 

막스누들
완탕면

막스누들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행히 맥도날드가 있다. 

아까 누들 사태 덕분에 아직도 시장기가 완연한 남편에겐 최고의 야외공간이다.

네맛도 내맛도 아닌 요상한 맛을 만났을 땐 흔한 햄버거 하나가 탁월한 선택이 된다.

 

3시 20분, 피크갤러리아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센트럴 페리선착장으로로 가는 15번 버스를 탔다.

2층 버스는 구불거리는 도로 위를 무시무시한 속력을 내며 달린다. 버스 2층에 앉아 바로 뒷자리에서 들리는 독일어에

잠시 반가워했을 뿐, 목숨이 하나밖에 없는 우리는 50분 동안 난폭운전에 온몸을 떨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