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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6 두브로브닉·프라하·빈

7. 29 (금) 후 : HI, 플로체 게이트

두브로브니크 공항

7시, 핀에어 항공기는 시외버스터미널 규모의 두브로브니크 공항에 우릴 내려주었다.

입국심사를 마친 후, 수화물로 부친 캐리어도 바로 나와주었으니 이제 숙소로 갈 일만 남았다.

버스를 타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가는데 무언가 이상해 살펴보니 뒷바퀴 위쪽에 살짝 금이 가 있는 것이다.

컴플레인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일단 약간의 환전-20유로=140쿠나-을 하고 대기 중인 버스에 올랐다.

 

두브로브니크 공항
두브로브니크 공항
공항버스

공항버스 요금은 40쿠나. 기사에게 직접 80쿠나를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정보대로 버스 왼쪽에 앉았는데, 버스는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아찔한 속도로 내달린다.

30여분을 달렸을까. 우리는 여행객 그득한 필레게이트 정류장에 내렸다.

 

플로체게이트 근처 성벽
플로체게이트 근처 성벽
지도 출처 :투어팁스

우리가 예약한 아파트는 플로체게이트 근처에 있다.

아파트 주인이 이메일로 알려준 대로, 버스정류장인 필레게이트에서 성벽 바깥쪽 길을 따라 걸으면 플로체게이트에 조금 못미쳐

위치해 있는 아파트에 1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린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았다.

5분쯤 걷다보니 성벽 쪽이 아닌 반대편으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두브로브니크 숙소
두브로브니크 숙소
두브로브니크 숙소

가던 길의 방향을 돌려 성벽을 따라 걸으며 숙소 위치를 가늠할 무렵, 누군가 우리에게 말을 건다.

아파트 주인이 예정보다 조금 늦어진 투숙객을 위해 마중을 나온 것이다.

설명을 들으며 둘러본 아파트 내부는 작지만 깔끔했고 시설도 괜찮다. 식빵과 치즈, 햄, 콜라도 제공해주니 금상첨화.

KONZUM 마트에서 물과 레몬맥주를 구입한 다음, 맛짬뽕으로 속을 달랜 후 어둠 내린 구시가 성벽 안을 향했다.

 

플로체게이트
플로체게이트 근처 항구

숙소에서 성벽 입구인 플로체게이트까진 걸어서 2-3분 거리, 중세 느낌 물씬 나는 성벽이 밝지 않은 조명 아래 아련하다.

이 동네, 밤인데도 뭐 이렇게 근사하고 멋진 거지.

플로체게이트에 발을 들여놓자 바다 위를 비추는 불빛과 자그마한 배들만이 하늘과 바다를 분별해 준다.

 

플라차 대로(스트라둔 대로)
플라차 대로(스트라둔 대로)
성벽 안 구시가

성벽 안 구시가는 말 그대로 불금이다. 어디서 이렇듯 많은 인파가 쏟아진 걸까.

플라차 대로는 시간을 거슬러 로맨틱한 중세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서울처럼 덥지만 서울보다는 낮은 습도, 두브로브니크의 첫날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