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가 세례를 받았다.
비엔나로 이사한 다음날인 8월 7일, 운터슈팅켄브룬 성당에서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 의식을 치렀다.
세례는 VIS 입학과 이사가 결정되기 전에 받기로 했던 것이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미안함이 멍울지는 상황이지만.
세례 받기 전, 성당에서 신부님의 지도대로 예행 연습을 하고 집에선 성가 연습도 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다.
세례 받는 날.
기꺼이 대부를 자청해주신 전(前) 비거마이스터-시장. 시골이니 우리 동장 쯤-는 물론, 학교 교장선생님과 독일어선생님,
마을 어른들, 남편 친구 가족들까지 모여서 성대한 자리가 만들어졌다.
기호 혼자 받는 세례이고 오스트리아가 카톨릭 국가라 처음부터 끝까지 정통 그대로 의식이 이루어졌다.
기호 마음이 두 뼘쯤은 자란 것 같다.
어린 나이지만 제게 향한 관심과 사랑을 조금은 인식하는 것 같다.
그렇게 더 큰 가슴으로, 배려하고 포용할 줄 아는 곧고 고운 인격체로 커 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