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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숨은 그림 찾기

너의 그림자

 

 

너의 그림자

 

 

 

내 입김이 애써 놓아주었던
 
너의 그림자가 다시 보인다
 
숱한 계절이 내 앞을 스치며
 
옅어가던 네 반쪽짜리 그림자
 

 

 
가을은 나뭇잎을 숨기고
 
내 창 앞 연못을 숨기고
 
내가 걷던 골목을 숨기러 왔을 뿐인데
 
머무는 가을 등 뒤로
 
시린 어스름 같은 너의 그림자가 비친다
 

 

 
돌아온 너의 그림자는
 
마음 걷는 곳마다 나를 따르고

 

내 눈빛에 잠시 뒤척일 뿐
 
여전히 나를 에워싸는데
 
 
 
가을 내음이 멀리 날아가야
 
너의 그림자도 돌아서려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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