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04~08)/오스트리아 기억

여름밤의 꿈, 필름 페스티벌

여름밤이면 늘 이곳에선 필름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초겨울엔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고 한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는 곳.

 

빈 시청사 앞 광장의 여름은 형언할 수 없는 뜨거움 자체이다.

어둠이 찾아오는 시각에라야 대형 화면이 눈을 뜨지만,

클래식 연주와 오페라를 감상하려는 시민들의 열정은

늦지 않은 오후부터 이미 그들을 이곳으로 불러모은다.

 

한길 쪽 광장엔 여러 나라 음식이 맛있는 향을 내고

시원하고 풍성한 맥주 거품은 우리 마음을 황제로 등극시킨다.

 

귀와 눈이 함께 행복한 화려한 축제~

 

금세 밤이 들고

대형 화면에선 빈 필의 연주가 흐른다.

 

시민과 여행객이 즐겁게 어우러지는 축제는 이어지고,

자꾸만 귀를 솔깃하게 하는 곳곳의 젊은 한국 말.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요한 슈트라우스의 흥겨운 왈츠는 한없이 퍼지고

세상을 다 얻은 우리 가슴은 밤새 광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탐사('04~08) > 오스트리아 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버디베어  (0) 2006.10.11
샤프베르크에서  (0) 2006.09.29
몬트제 스치기  (0) 2006.08.02
잘츠 거닐기  (0) 2006.05.26
아, 마우타우젠  (0) 200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