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이면 늘 이곳에선 필름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초겨울엔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고 한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는 곳.
빈 시청사 앞 광장의 여름은 형언할 수 없는 뜨거움 자체이다.
어둠이 찾아오는 시각에라야 대형 화면이 눈을 뜨지만,
클래식 연주와 오페라를 감상하려는 시민들의 열정은
늦지 않은 오후부터 이미 그들을 이곳으로 불러모은다.
한길 쪽 광장엔 여러 나라 음식이 맛있는 향을 내고
시원하고 풍성한 맥주 거품은 우리 마음을 황제로 등극시킨다.
귀와 눈이 함께 행복한 화려한 축제~
금세 밤이 들고
대형 화면에선 빈 필의 연주가 흐른다.
시민과 여행객이 즐겁게 어우러지는 축제는 이어지고,
자꾸만 귀를 솔깃하게 하는 곳곳의 젊은 한국 말.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요한 슈트라우스의 흥겨운 왈츠는 한없이 퍼지고
세상을 다 얻은 우리 가슴은 밤새 광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