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7월 햇살은 살갗을 태우고 마음을 태우더니,
서늘한 8월 햇살은 가슴을 추억으로 그을리게 한다.
친구와 함께 걸었던 잘츠.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배경이 된 미라벨 정원.
정렬된 수많은 꽃들은 색색으로 아름답다.
잘츠부르크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장식하고 있는 근사한 젊음들.
잘츠부르크 너머 저편 잘츠카머구트의 몬트제 마을은
그 이름처럼 은은히 빛난다. (몬트는 달, 제는 호수~)
'사운드오브뮤직' 트랩 대령과 마리아가 결혼식을 올렸던 성당에선
우리가 찾아갔던 그날도 아리따운 한 쌍이 탄생하는 중.
그림 같은 마을, 그림 같은 시간.
순간의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곳.
가슴 설레게 하는 익숙한 갈망과 함께 여전히 나를 안고 도는 몸살.
8월초의 서늘한 바람과 기온이, 질겼던 7월 햇살을 잊게 해 줍니다.
마음의 몸살 끝에 이제야 고개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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