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훌쩍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여자가 삼각관계에 빠질 경우의 수는?
물론 거의 드물다, 현실에서는. 하지만 드라마에선 언제나 충분히 가능하다.
일상에서 발생하지 않을 만한 일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줄줄이 또 순순히 일어나주니까.
홈쇼핑회사 MD인 서른세 살의 오달자는 연애엔 완전무결한 잼병이고, 회사에서는 일 벌이기 대선수다.
그러나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지독한 로맨티스트이며 일에 대한 열정은 거침없이 뜨겁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두 남자.
명품 수입업체 대표인 매너가이 이혼남 엄기중과 정체 불명의 애인대행업자 연하남 강태봉.
엄기중과의 떨리는 데이트에 상담사가 되어주던 강태봉은 점차 미묘한 상대로 다가오는데...
씩씩하고 당당하며 무엇보다 인간적인 달자에게도 봄은 과연 찾아올까.
20년도 더 전, 가끔 뒤적였던 학생 잡지의 맹랑한 만화 '오달자의 봄'의 느낌 그대로다.
만화 속 여고생 달자처럼 드라마 속 달자도 순수하고 꾸밈없다.
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만화 '캔디캔디'를 정독하며 테리우스를 흉내내기도 하는 엄기중은 사춘기 시절 한번쯤은 그려보는
'백마 탄 왕자님' 자체. 또, 유복한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세상과 맞서는 자상남 강태봉도 이상적인 캐릭터이다.
그러면 달자의 선택은 당연히 '사랑'이다. 로맨티스트답게 그 어떤 계산도 없이 사랑만을 좇는다.
지극히 만화적이지만, 그 안에 진실된 일상이 있고 진정한 사랑이 있고 밝은 웃음이 있다.
이상 기후에다 이상 심리인 2월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이야기. 널 사랑하면서 꿈을 사랑하게 돼~♬
달자의 봄처럼 나의 봄도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