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유/삶과 사랑 사이

내가 만약

< 하이든 하우스 >

 

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주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 위에 올려놓을 수만 있다면

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 에밀리 디킨슨-

 

 

< 술의 신 디오니소스 >

 

 

가을이 흠뻑 여물어갑니다.

며칠 새, 공중 아래 모든 생명체들은

늦가을 정경을 드러냅니다.

곧 이어질 차가운 계절이 없다면

이 시간에 대한 감사를

기억하지 못할 지도 모르지요.

 

 

 

잠시 마음을...

바다에 정박시켰다가 오렵니다.

내가 가을에게 주었을지도 모를 상처와

가을이 전해주고 간 상처들을

말갛게 씻어버리렵니다.

그리고는,

아드리아 해의 바다빛을

아름다운 당신께 이식해드리렵니다.

 

 

'사유 > 삶과 사랑 사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자의 봄  (0) 2007.02.19
사랑할 시간  (0) 2006.11.25
살마키스 이야기  (0) 2006.10.03
9월이 오면  (0) 2006.08.26
그래서 괜찮습니다  (0) 200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