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주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 위에 올려놓을 수만 있다면
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 에밀리 디킨슨-
< 술의 신 디오니소스 >
가을이 흠뻑 여물어갑니다.
며칠 새, 공중 아래 모든 생명체들은
늦가을 정경을 드러냅니다.
곧 이어질 차가운 계절이 없다면
이 시간에 대한 감사를
기억하지 못할 지도 모르지요.
잠시 마음을...
바다에 정박시켰다가 오렵니다.
내가 가을에게 주었을지도 모를 상처와
가을이 전해주고 간 상처들을
말갛게 씻어버리렵니다.
그리고는,
아드리아 해의 바다빛을
아름다운 당신께 이식해드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