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12구, Pullman Bercy Paris
리무진스럽지 않은 에어프랑스리무진버스를 타고 Gare de Lyon(리옹역)에서 내린 우리는 지하철 14번선으로 갈아탔다.
예약한 호텔이 있는 Cour St-Émilion역은 리옹역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다.
Cour St-Émilion역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Pullman Bercy Paris 호텔을 금세 찾아 체크인을 하니 디파짓이 1박에
무려 90유로라 한다. 유럽 호텔에 숙박하면서 처음으로 디파짓이란 것을 걸었다.
물론 신용카드로 낸 이 디파짓은 체크아웃하면서 카드취소전표를 주긴 했지만 말이다.
Pullman Bercy Paris 호텔의 객실은 넓고 깨끗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wifi를 잡아 남편과 보이스톡을 한 후 여행시 가장 중요한 물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대략 감으로만 인지했던 마트를 찾지 못해 지도를 가지러 다시 호텔로 들어와야 했다.
근데, 지도에도 프랑프린지 모노프린지 아무 것도 안 나와있네. 그럼, 인터넷으로 다시 위치 확인하자고~
파리까지 오느라 무지하게 힘들었기에 오늘은 쉬기로 했으니 호텔 옆 베르시빌라주에 가서 저녁식사나 해야겠다.
# 아기자기 예쁜 베르시 빌라주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파리 와인 거래의 중심지이자 프랑스 각 지방에서 올라온 와인들의 집합지였던 파리 12구
베르시에는 거대한 와인 창고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는데, 이 와인 저장고를 개조하여 레스토랑, 샵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 전체를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라 한다.
와인을 이동하던 선로가 그대로 남아있는 베르시빌라주, 우와, 사람 많고 가게들 이쁘고~
우린 여기저기 둘러보다 스테이크전문 레스토랑 체인점인 Hippopotamus에 안착했다.
Hippopotamus 메뉴판을 열어본 아들녀석의 반응, 헐, 엄마가 알아서 시키세요~
당연한 것이겠지만, 영어도 독일어도 아닌, 온통 프랑스어뿐인 메뉴판이다.
오죽하면 프랑스어 단어를 병아리깃털만큼 아는-프랑스어 부전공, 수십년 동안 안함-내게 주문임무를 주었으리.
우린 세트 메뉴인 Duo 메뉴를 주문했다.
Hippo Duo는 전식+본식이나 본식+후식을 선택할 수 있고 추가로 2유로만 지불하면 음료수가 제공된다.
전식으로 나온 토마토모짜렐라샐러드와 참치샐러드도, 본식인 Chef 180G 스테이크도 모두 다 맛있다.
# 프랑프리, 물을 찾아서
호텔 객실에서 이미 핸드폰으로 확인한 지도상으론 베르시빌라주 안에 마트(프랑프리)가 있어야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다.
곧 마트가 문을 닫을 시각이고 우린 물이 필요한데 어쩌지, 아까 어설프게 대답해준 아저씨 말고 다른 사람한테 또 물어볼까 하는 순간
떠오른 생각, 한국인이 많이 머무는 Kyriad 호텔 주변에 마트가 있다는 걸 여행카페에서 본 듯한 거다.
얼른 Kyriad를 찾으니 바로 그 옆에 Franprix Marché가 나타나준다.
3일치 물을 안고 호텔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서울을 출발하여 두바이를 돌아 파리까지 오는 긴 여정, 파리의 긴 햇살 속에 너무나도 길었던 하루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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