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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4 파리·스부·잘츠·빈

7. 23 (수) 후 : 파리 베르시 빌라주

Cour St-Emilion역 앞

# 파리 12구,  Pullman Bercy Paris

 

리무진스럽지 않은 에어프랑스리무진버스를 타고 Gare de Lyon(리옹역)에서 내린 우리는 지하철 14번선으로 갈아탔다. 

예약한 호텔이 있는 Cour St-Émilion역은 리옹역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다.

 

Cour St-Émilion역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Pullman Bercy Paris 호텔을 금세 찾아 체크인을 하니 디파짓이 1박에

무려 90유로라 한다. 유럽 호텔에 숙박하면서 처음으로 디파짓이란 것을 걸었다.

물론 신용카드로 낸 이 디파짓은 체크아웃하면서 카드취소전표를 주긴 했지만 말이다.

 

Pullman Bercy Paris 호텔
Pullman Bercy Paris 호텔
Pullman Bercy Paris 호텔

Pullman Bercy Paris 호텔의 객실은 넓고 깨끗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wifi를 잡아 남편과 보이스톡을 한 후 여행시 가장 중요한 물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대략 감으로만 인지했던 마트를 찾지 못해 지도를 가지러 다시 호텔로 들어와야 했다.

 

근데, 지도에도 프랑프린지 모노프린지 아무 것도 안 나와있네. 그럼, 인터넷으로 다시 위치 확인하자고~ 

파리까지 오느라 무지하게 힘들었기에 오늘은 쉬기로 했으니 호텔 옆 베르시빌라주에 가서 저녁식사나 해야겠다.

 

Bercy Village
Bercy Village
Bercy Village

# 아기자기 예쁜 베르시 빌라주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파리 와인 거래의 중심지이자 프랑스 각 지방에서 올라온 와인들의 집합지였던 파리 12구

베르시에는 거대한 와인 창고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는데, 이 와인 저장고를 개조하여 레스토랑, 샵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 전체를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라 한다.

와인을 이동하던 선로가 그대로 남아있는 베르시빌라주, 우와, 사람 많고 가게들 이쁘고~

린 여기저기 둘러보다 스테이크전문 레스토랑 체인점인 Hippopotamus에 안착했다.

 

Hippopotamus
Hippopotamus
Hippopotamus

Hippopotamus 메뉴판을 열어본 아들녀석의 반응, 헐, 엄마가 알아서 시키세요~

당연한 것이겠지만, 영어도 독일어도 아닌, 온통 프랑스어뿐인 메뉴판다. 

오죽하면 프랑스어 단어를 병아리깃털만큼 아는-프랑스어 부전공, 수십년 동안 안함-내게 주문임무를 주었으리.

 

우린 세트 메뉴인 Duo 메뉴를 주문했다.

Hippo Duo는 전식+본식이나 본식+후식을 선택할 수 있고 추가로 2유로만 지불하면 음료수가 제공된다.

전식으로 나온 토마토모짜렐라샐러드와 참치샐러드도, 본식인 Chef 180G 스테이크도 모두 다 맛있다. 

 

# 프랑프리, 물을 찾아서

 

호텔 객실에서 이미 핸드폰으로 확인한 지도상으론 베르시빌라주 안에 마트(프랑프리)가 있어야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다.

곧 마트가 문을 닫을 시각이고 우린 물이 필요한데 어쩌지, 아까 어설프게 대답해준 아저씨 말고 다른 사람한테 또 물어볼까 하는 순간

떠오른 생각, 한국인이 많이 머무는 Kyriad 호텔 주변에 마트가 있다는 걸 여행카페에서 본 듯한 거다.

얼른 Kyriad를 찾으니 바로 그 옆에 Franprix Marché가 나타나준다.

 

3일치 물을 안고 호텔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서울을 출발하여 두바이를 돌아 파리까지 오는 긴 여정,  파리의 긴 햇살 속에 너무나도 길었던 하루가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