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에어는 서울과 유럽 사이의 최단노선을 가진 항공사로,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핀란드 국적기다.
핀에어가 첫 운항을 한 2008년, 우린 빈에서 서울까지 파격가에 첫 탑승을 했고,
귀국 후엔 2010년과 2016년에도 유럽을 오가며 탑승을 했다.
물론 핀에어에 대한 애착 때문은 아니었고
출발 시각이나 가격, 운항시간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2016년, 그러니까 작년 여름엔 운항 기종이 변경되면서
미리 예약해둔 프리미엄이코노미좌석-귀국편-이 강제로 변경되어
고객센터에 컴플레인하는 일도 있었고
출발 당일에는 출국편 41열의 좌석 예약요금이 지불되지 않았다며
카운터 직원이 요금을 내라고 요구하는 황당한 일도 겪었다.
금세 확인이 되었지만 그야말로 빈정 상해버려
'핀에어는 이제 안녕'이라고 외쳤었다.
그런데, 열흘 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8월 말,
예상치도 않은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홀린 듯 런던 왕복의 핀에어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던 것.
황금연휴라 물론 어마무시한 가격이었지만
국적기 비즈니스석과 비교하면 저렴(?)했고,
국적기나 핀에어 이코노미석과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요금이었던 것.
꼭 런던에 다시 가고 싶다는 남편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떠나기로 했다.
핀에어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객은 탑승동의 캐세이퍼시픽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음식이 다양하진 않지만 전망도 좋고 조용히 휴식하기 좋다.
제일 먼저 주어진 탑승,
탑승교를 걸어갈 때의 기분이란...
의례적이고 딱딱한 핀에어 승무원들도 웃게 만드는 비즈니스클래스,
그리고 마리메꼬 디자인의 파우치와 클라란스 화장품
마리메꼬 식기와 이딸라 잔에 담긴 음식들이 테이블보와 함께 테이블 위에 놓인다.
마리메꼬 이불-담요 아님-을 덮고 180도 플랫 좌석에서 잠을 청하니 절대로 붓지 않는 다리~
헬싱키 핀에어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런던행 항공기를 기다림...
런던행 항공기에서 제공한 비즈니스클래스 승객용 Fast Track,
패스트트랙 라인에서 순식간에 입국 수속 완료~
서울로 돌아오는 핀에어 기내,
장거리 비행이 전혀 힘들지도 걱정되지도 않는다는 남편의 말.
좀처럼 항공기에서 잠들지 못하는 내게 비즈니스석은
꿈길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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