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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23 포르투·리스본

4월 4일 (화) : 포르투의 첫날

오전 10시 40분, 포르투에 도착한 KLM 항공기.

캐리어 중 하나는 약간의 문제를 안은 채 우리 손에 들어왔고, 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우리의 무사 도착을 알렸다.

 

포르투 공항
포르투 공항

포르투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하면 된다.

지하철역에서 티켓 발매기로 포르투 교통카드인 안단테카드를 구입했다.

Andante 카드는 1개씩 구매할 수 있으며, 공항에서 구입한 Andante카드는 4존으로 세팅되어 있으므로, 포르투 시내에서 충전하여 사용시

반드시 zone 변경-대체로 2존-을 해야 한다.

 

포르투공항 지하철역
포르투공항 지하철역

포르투 지하철엔 서울 지하철 같은 별도의 개찰구는 없다.

그러나 승차 전, 입구에 비치된 기계에 충전된 안단테카드를 탭하지 않으면 무임승차가 될 수 있다.

여러 노선이 지나는 포르투 공항역에서 우린 메트로 E선에 승차했다.

환승 없이 30분만에 다다른 볼량역엔 어마무시한 돌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지하철 볼량역
포르투 숙소

지하철 볼량역에서 숙소까지는 캐리어 없이 걷기엔 아주 가뿐한 거리지만, 돌바닥-우리가 다닌 유럽국가 중 최강- 위로 캐리어를 끌면서

가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리스본도 그러하지만 포르투 역시 언덕의 도시니, 이름하여 '돌바닥 언덕'은 캐리어 지닌 여행객에겐 한없이 불친절하다.

 

포르투 숙소
포르투 숙소

돌 언덕을 올라 도착한 숙소 앞엔 호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친절한 호스트, 층고 높고 깨끗한 실내, 사소한 것까지 갖춘 세심한 배려. 최상위 평점을 유지하는 덴 역시 이유가 있다.

 

산타카타리나 거리
알마스 성당

대략 짐을 풀고, 사발면 1개를 나눠-배는 고프지 않았으나 점심 때라- 먹은 후, 숙소 앞 산타카타리나 거리로 나가본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 기나긴 거리엔 아줄레주로 뒤덮인 알마스 성당과 작가 조앤롤링이 자주 찾았다는 마제스틱 카페가 있다.

 

볼량 시장
볼량 시장 : 바칼라우

밤 출발 비행기에서 숙면하지 못한 중년의 육신은 노곤하기만 하다.

숙면 없이 낮에 도착한 여행지에서 바로 최고 컨디션으로 쏘다니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풀플랫 좌석에서 제대로 잤다면 모를까.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볼량 시장을 본듯만듯 쓱 살펴본 후 다시 산타 카타리나 거리.

 

Fabrica da Nata 볼량
Fabrica da Nata 볼량

아래층에서 에그타르트- 포르투갈어로 Nata-와 물을 받아 Fabrica da Nata 2층에 앉았다.

 Fabrica da Nata는 포르투갈의 체인 제과점으로, 이름처럼 포르투갈 대표 간식인 Nata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Fabrica da Nata 볼량
Fabrica da Nata 볼량

Nata 한 개의 무게와 두께가 묵직하고 두툼하다.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먹던 에그타르트와는 역시 다르다.

Nata는 시나몬가루나 슈가파우더를 뿌려먹기도 하는데, 우리 입맛엔 아무 것도 안 뿌린 Nata가 가장 맛있었다.

 

ViaCatarina 쇼핑몰
ViaCatarina 쇼핑몰 내 Continente

ViaCatarina 쇼핑몰 안 Continente는 여행객 대상인 듯 규모가 작고 품목이 적었으며 대기줄은 길었다.

필수 먹거리 몇 가지만 호다닥 구입하여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날은 덥고 바닥은 휘청였다.

 

늦은 오후, 완전 새 것인 내 캐리어의 살짝 찌그러진-컴플레인할 정돈 아니었을까- 모서리를 셀프로 완전무결(?)하게 복구했으니, 

Continente에서 들고온 것들의 평점 좀 매겨볼까. 모차렐라는 늘 그렇듯 신선하고 훌륭했고, 새우튀김과 바칼라우튀김은 평범했으며

포르투갈 맥주인 슈퍼복과 사그레스는 딱 테라와 카스였다.

 

포르투의 첫날은 잠이 먼저다. 무려 초저녁부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