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긴 항공기 탑승이 무척이나 피곤했나 보다.
아침식사는 신선하고 맛있는 빵으로 들고, 점심엔 비빔국수를 먹었다.
그리곤 낮잠에 바로 빠져버렸으니. 내리 3시간이나 침대 위에 누워있었단다.
시차 적응이 안 되는 것이다.
아침식사 후, 남편이 담배를 사러 간다기에 시내 중심가 쪽으로 따라 나섰다.
시내 중심이라 해도 작은 도시라서 몇 개의 사거리를 낀 2차선 도로와 주변 건물들이 전부다.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멈춰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달려오던 차가 횡단보도 앞에 정차한다.
이곳 도로는 무조건 사람이 먼저란다. 참 낯설다.
담배도 우리나라처럼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Tabak과 주유소샵 등에서만 판매한다.
정신을 챙겨서 거리 풍경들은 접하고 나니 비로소 유럽에 온 실감이 난다.
아기자기하고 고운 건물들, 예쁜 꽃들로 정성껏 치장된 거리. 하늘과 땅이 모두가 푸르다.
옷자락을 펄럭이며 거리를 걸어보니 유럽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끔은 착각 속에 사는 것도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누군가가 그랬던 것 같은데.
마당에 펼쳐진 시원스러운 파라솔 아래서 그릴에 갈비를 구우며 맥주 잔을 기울인다.
적당히 더운 여름 날씨와 서머타임으로 길어진 오후. 천진한 두 아가의 용감한 행동들과 기호의 신나는 고기 섭렵~
그릴에서 하늘로 오르는 하얀 연기와 함께 아름다운 오스트리아의 향기도 그림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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