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바람이 불더니, 하루종일 서늘하다. 여름인데, 전형적인 우리나라 가을 날씨 같다.
오늘 같은 날, 이층에서 바라보는 주택가 풍경이 참 예쁘다. 집집마다 창가엔 잘 가꾼 화분들이 놓여져 그 집의 생기를 보여준다.
정원에는 싱싱한 잔디가 깔려있고, 꽃과 나무들도 정원 곳곳에서 그 모습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낮은 담장도 평화롭다.
정원의 파라솔은 낯설지 않은데 반해 그 옆의 긴 비치의자는 우리나라 같으면 수영장에서나 볼 수 있는 거라 무척 생경하다.
물론 비치의자 용도는 맑은 날의 일광욕을 위한 것이다. 해가 좋은 날이면 일상의 옷을 벗고 정원에 나와서 볕에 몸을 맡긴다.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은 의식하지 않는다. 참 자유롭고 편하다.
점심엔 잡채를 만들었다. 당면이 많다는 내 말에 남편은 어제 잡채를 주문했다.
오스트리아 야채들은 그 크기가 놀랄만큼 거대하다. 호박, 오이, 가지 등이 모두 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모아 만든 잡채가 먹을만하다.
오후, 4박5일 일정의 잘츠카머구트 여행 계획을 세웠다.
잘츠카머구트는 잘츠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호수지대인데, 그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K씨네와 J네, 우리, 이렇게 세 가족이 뭉쳐서 움직이기로 하니 ㄱ씨는 4년만의 휴가라며 매우 즐거워한다.
또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구입해야 한다기에 남편, K씨 아내와 함께 BILLA에 갔다.
BILLA는 오스트리아 체인 마트로 가 보니 제법 크다.
오스트리아의 1인당 GNP는 29,000$(2001년 기준)인데 소득에 비해 식료품 가격이 싼 편이다.
특히 우유, 유제품, 음료수, 맥주, 빵, 햄, 소세지 등은 저렴함과 다양함이 놀랍다.
필요한 물품을 사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며, 다함께 내일 여행에 대한 정보와 기대를 나누었다.
기억에 남는 여행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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