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차르트의 음악 도시, 잘츠부르크다.
K씨 가족과 기호, J는 호숫가 수영장을 택했고, 나는 남편, J아빠, J엄마와 함께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먼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 장면 촬영지인 미라벨 정원으로 갔다.
분수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꽃들이 싱싱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다.
대주교의 연인을 위한 성이었으며 지금은 관청으로 사용되는 미라벨궁 또한 정원 정면에서 그 위용을 과시한다.
미라벨 정원에서 올려다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성의 웅장함도 일품이었고, 미라벨 정원 곁에 아담하게 지어놓은
난쟁이정원의 소금광산 난쟁이 조각상들도 흥미를 끈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인 게트라이데 거리로 가는 길.
모차르트의 청소년기 꿈과 일상이 묻어있는 모차르트하우스와 세계적인 지휘자였던 카라얀의 생가-문화재로
지정하지 말라는 그의 유언에 따라 은행 건물로 쓰임.(이후 문화재로 지정)-앞을 지난다.
카라얀은 수도 빈이 아닌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음악제를 개최하기 시작하여 오늘날의 잘츠부르크를 만든 인물이다.
게트라이데 거리는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되고 번화한 거리다.
특이하게도 상점 간판에는 그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건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당시의 문맹자들을 위한 것이다.
게트라이데 거리엔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데, 재미있게도 1층은 모차르트 초콜렛을 파는 가게다.
입장료를 내고 둘러본 내부엔 모차르트와 가족들의 초상화, 모차르트가 사용했던 바이올린과 유품, 집기들이 있었다.
그런데 초상화 앞에서 한국 단체관광객을 모아놓고 큰소리로 설명하는 한국 가이드의 모습을 보니 낯이 뜨겁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려하니 어디선가 관리 직원이 나타나 노를 외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잘츠부르크 대성당과 베드로 수도원을 살펴보았는데, 대성당은 화재와
전쟁으로 인해 두 번이나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이곳에는 모차르트가 유아 세례를 받았다는 커다란 세례통이 있고,
지하에는 역대 대주교들의 묘지와 빈 묘지 자리가 있다.
호엔잘츠부르크성 아래쪽에는 성에서 흘러내려오는 폭포수 같은 물로 1000년 동안 빵을 만들어온 빵집도 있고,
803년에 문을 열어 1201년이나 된 술집도 있었는데, 유서 깊은 술집에서 달콤한 화이트와인을 마셨다.
높은 곳에 위치한 호헨잘츠부르크성은 물이 풍부한 요새다.
전쟁시의 방어 진지 및 피신용으로 지어진 그곳에, 술도 깰 겸해서 올라가기로 했다.
케이블카 탑승 대신 용감하게 걸어 올라가니 성 입장료가 있다. 모차르트 생가에 이어 이번에도 둘만 들어갔다.
잘자크강을 비롯해 한눈에 잡히는 잘츠부르크 시내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낯익은 우리말이 들린다.
사진 촬영을 부탁하며, 우리에게 신혼부부냐고 묻는다.
벌써 7시, 주차장엔 차가 몇 대 남아있지 않다.
차를 그리 오래 세워둔 것 같지 않았지만, 주차 요금이 13유로가 넘는다.
1시간을 달려서 숙소로 왔을 땐 수영장 갔던 팀은 이미 돌아와 있었다. 모두들 보람된 얼굴이다.
바지를 잃어버린 채, 깜시가 된 기호, 재미있었다니 사소한 건 용서하기로 했다.
오늘까지 3일째 저녁식사가 고기다.
난 그 맛 -종류도, 맛도 다양하지만-에 서서히 물려가는데, 여전히 맛있고 알차게 먹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비엔나와는 다른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보았다.
보고 느끼고 깨달아가는 게 많아질수록 내마음의 폭도 넓어져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해본다.
하루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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