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다.
오스트리아에 온 지 열흘째. 오스트리아에 온 후, 시간의 흐름을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
하루가 열흘 같기도 하고 열흘이 하루 같기도 하다.
잘츠카머구트에 온 지는 5일째. 오늘은 핑카펠트로 돌아가는 날이다.
10시에는 숙소를 비워야 한다고 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숙소 정리를 했다.
짐을 꾸리고, 그릇들을 제자리로 옮겨놓고, 남은 음식들은 다시 아이스박스에 넣었다.
돌아가는 길. 기호가 J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J와 같은 차 타기를 거부한다.
그러더니 강아지 모모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다시 벤츠에 오른다. 물론 J와는 가장 멀리 떨어져 앉는다.
핀카펠트로 가는 차 안, 남편이 운전대를 잡고 있고 난 그 옆이고, 두 아가는 계속 낮잠이다.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도중에 폭우가 쏟아졌고, 무척 걱정되고 고생스러웠지만 4시간 만에 무사히 도착했다.
점심 겸 저녁 식탁은 마당 그릴에서 여섯 시가 넘도록 계속되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 탁자 위를 치우는 내 손길은 바쁘기만 한데, K씨 아내는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만 있다.
부엌에 들어와 설거지를 하는 동안 현지네는 비엔나로 돌아갔나 보다.
5일 간의 여행은 끝났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이 미래의 바탕이 되리라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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