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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숨은 그림 찾기

친구에게

 

친구에게

 

 

 

가없던 우리들의 봄날을

넌 지금도 새싹처럼 기억하고 있을까

 

차들의 단내 나는 질주가 그치면

우리의 뜰엔 감미로운 미소가 떠다녔었는데

보도를 구르는 햇살은

때론 뜨신 아랫목이 되고

때론 슬픈 일기가 되고

또 때론 절절한 사랑도 되었었는데

 

지금은

폐선 같은 눈빛으로

엎질러진 영혼을 달래고 있을 너

봄날이 이만큼 걸어오고 있기에

다신 휘청이지 않기를

다시는 금을 밟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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