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아침
가느다란 성에가 차창을 거닐고 있다
너의 오래고 낡은 장갑은 한참을 차창에 머물고
공기 섞는 네 몸짓에 지나는 한 사람 한적한 미소를 품는다
네가 앉은 유리 너머엔 부서진 유적 같은 안개가 떠돌고
소리 젖은 멜로디는 명멸하는 세월을 들려 주는데
달리는 네 시선, 우리의 봄빛 추녀를 엮는다
넌 알고 있을까.
저녁 향기 안고 들어설 널, 낮빛에서도 난 그리워하고 있음을
네가 사랑하는 나의 가슴은 이미 봄뜰을 날아다니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