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1 : 링 트램에서
국내든 다른 나라든 혼자 여행을 한 건 처음이다. 바삐 오가는 여행을 선호하지 않기에, 정해진 때와 장소, 양식에 따라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았고 그러기에 참 심심했다. 쉬려고, 심심하려고 선택한 여행이었지만, 편안하긴 했어도 참 심심했다. 귀국 후, 여행 후기를 물어본 남편의 한마디, '그러게, 뭘 혼자가, 앞으론 꼭 같이 가자구' 나홀로 여행의 좋은 점 중 하나,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영상 찍기~ 구시가 링을 따라가는 트램 71번 안, 7시도 안 된 이른 아침이다. (다음에서 티스토리로 강제 이전 후 오류 : 동영상 삭제함.)
7. 31 (금) : 다시 올 기약
빈을 떠나는 날, 새벽 내내 뒤척였다. LA에 도착한 남편과 톡으로 몇마디 주고 받은 후, 간단히 식사를 한 다음 짐을 쌌다. 근데, 어제 저녁에 짐을 캐리어에 챙겨볼 걸 그랬나보다. 별로 산 것도 없는데 캐리어만으로는 해결 불가다. 넘치는 물건은 일단 스파비닐쇼핑백과 면세품쇼핑백에 이중으로 넣어두고, 그것들을 공수할 백팩을 구입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상점들이 모여있는 그곳으로, 1주일동안 셀 수 없이 오갔던 그곳으로 간다. 어제 보았던 미용실 앞을 지나고, 뱀을 형상화한 간판이 걸린 약국-Apotheke, 약국 로고- 앞을 지난다. 고대의 뱀은 의술과 예지력을 상징했는데, 뱀이 지팡이를 오르는 모습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다. 맛있는 이탈리아 피자를 선사해 주었던 레스토랑 로마, S-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