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표류

(424)
에필로그 2 : 홍콩 먹거리 더위는 물론 엄청난 습도와 싸웠던 2011년 여름의 홍콩 여행~ 호텔에서의 아침식사 그리고 카페드코랄에서의 두 번의 아침식사. 큰 기대 없이 마주하면 괜찮았던 조식들. 리펄스베이 오픈카페의 그야말로 청량했던 음료수와 타임스퀘어 허니문디저트의 망고주스~ 음료 없인 나다닐 수 없었던 여름의 홍콩이었다. 침사추이의 크리스탈제이드에서 먹은 음식 사진은... 없다. 배가 어마무시하게 고팠던 이유로 찍을 정신이 없었던 것. 코즈웨이베이 레스토랑 '홍성'의 음식도 꽤나 맛있었다. 에그타르트, 망고팬케이크, 육포와 어포~ 홍콩은 어디서 무얼 먹든 평균 이상은 되는 곳이다. 마카오 MGM호텔에서 먹은 점심 뷔페 음식은 부부간 대형분쟁이 일어난 관계로 아쉽게도 없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완차이의 호텔, 탁자 위엔 하이네켄..
기억 4 : 도이치 박물관 비 내리던 2010년의 여름날, 그곳엔 독일의 진정한 동력이 있었다. 독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곳. 도이치 박물관엔 독일의 위대한 힘이 살아있다.
기다림 목빠지게 기다렸던 외출, 4년 만에 드디어 드디어 간다~~ 2014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7월 18일 ~ 8월 31일
번외 : 오사카 전리품 떠나고 싶어 애타던 마음 앞에 나타나 준 피치 항공 덕에 겨울날 오사카와 교토를 쏘다녔다. 쇼핑엔 둘 다 취미와 재능이 없는 터라 챙겨온 거라고는 인터넷면세점 주문 인도 상품, 오사카 드럭스토어와 마트에서 구입한 것들 간사이공항에서 구입한 먹을거리와 기념품이 전부다. 오사카 여행이 주로 먹으며 다니는 여정이었는데, 들고온 것까지도 입을 즐겁게 할 것들뿐이었다. 뭐, 이 모두가 소소한들 어떠랴. 입이 기뻐야 마음이 행복해지고 마음이 기뻐야 만사형통 아니던가.
1. 14 (월) : 서울 오는 길 # 새벽에 움직이다 알람을 맞추어 놓은 건 새벽 4시. 긴장한 탓인지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 커튼을 열고 확인한 어둠 속 밖은 젖어있다. 4시 30분,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온 바깥은 캐리어 끌고 우산 쓴 채론 걸어갈 수 없을만큼 비가 쏟아진다. 날씨만 좋다면야 난바까진 달랑 도보10-15분 거리. 단 하나의 선택은 택시다. 다행히 승객이 막 하차한 빈 차가 있어 택시에 올랐다. '난카이선 난바역'으로 가는 중, 좁은 도로가 막히자 차 없는 도로로 돌아간다고 제복 차림의 기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 준다. 난카이선 난바 역에 도착한 우리는 기계에서 890엔짜리 간사이공항 행 티켓 두 장을 발급 받았다. 표를 끊어 플랫폼으로 가니 이미 간사이공항 행 열차가 대기해 있고, 전광판은 5시 10분 출발..
1. 13 (일) 후 : 우메다, 초파를 찾아서 # 이 사람들의 질서 의식 산넨자카, 이넨자카의 계단길 끝 모퉁이 찻집을 나선 우리는 큰길로 나와 어렵지 않게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그곳엔 우리 말고도 계단길에서 내려온 듯한 여행객 몇몇이 우리와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온과 청수사의 중간쯤 되는 그 정류장에서 교토 가와라마치 역으로 되돌아오는 207번 버스를 탔다. 가와라마치 역까지는 3정거장, 그러고 보니 일본의 택시기사처럼 버스기사도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우리가 오사카로 돌아가기 위해 탈 열차는 16시 50분에 출발하는 특급열차다. 열차를 타고온 사람들이 종착역인 가와라마치에서 다 내리고, 청소 후 출입문이 열려있는데도 승객들은 줄 선 채로 대기 상태다. 잠시 후 출입문이 닫혔다가 다시 열리며 안내 방송이 나오자 그제야 질서있게 ..
1. 13 (일) 중 : 인파 속 청수사 # 한큐 교토선 아라시마야 역을 출발한 열차는 다시 가츠라 역으로 거슬러 간다. 가츠라역에서 우린 아침에 오사카 우메다 역에서 탔던, 즉 한큐 교토선 종점인 가와라마치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로 갈아탄다. 우메다에서 가츠라를 거쳐 가와라마치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이 한큐 교토선의 본선이라면 가츠라역에서 아라시마야역까지 운행하는 짧은 노선은 한큐 교토선의 지선인 셈이다. 가츠라에서 환승한 가와라마치 행 열차엔 승객이 그득하다. 차창 밖으로는 현대 아닌 과거 어느 시점의 한가하고 고즈넉한 교토가 지나가고 있다. 교토 가와라마치 역에서 내린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점심식사다. 가와라마치 역에서 멀지 않다고 여겼던 산조거리의 야요이켄을 찾아가기로 했는데, 약도보다 실제 거리는 꽤 멀었다. 야요이켄 가는 도중에 ..
1. 13 (일) 전 : 아라시마야의 향기 # 복작이는 아침 아침 7시,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조식당으로 향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식당 안이 아주 붐비는데, 한국어와 중국어만이 왁자지껄 내부에 울려퍼진다. 일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고요히 밥만 먹느라 일본어는 절대절대 들리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돌아온 객실 텔레비전에선 일본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10-20대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과 딱 흡사한 모습으로 출연자들이 낄낄거리고 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인지 10대인 아들녀석이 즐겨 시청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정말 적응되지 않는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라 해서 다 외면하거나 배척하는 건 아니다. 단지 몇몇 종류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 8시, 적막이 흐르는 도톤보리를, 이곳저곳을 지나며 천천히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