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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9 (화) 후 : 빈으로 가는 Westbahn # 빈으로 가는 Westbahn 구시가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시각은 10시20분, 빈에 사는 H의 아빠와 연락을 한 후 10시50분 호텔을 나선다. 호텔 앞에 있는 SPAR에서 음료수를 구입한 후, 중앙역까지 가는 길이 역시나 멀고 험하다. 게다가 살짝 헤매기까지. 호텔 위치가 여행하기엔 좋지만, 역에서 먼 게 단점. 역까지 가는 버스 노선을 미리 확인할 걸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11시 25분이 돼서야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했고, 3번 플랫폼에 대기 중인 빈 행 Westbahn 열차에 올랐다. 2009년에 운행을 시작한 Westbahn은 오스트리아 국유 철도청인 ÖBB와는 달리 오스트리아 사철이다. 역 내에 별도 사무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승차권은 Westbahn 홈페이지에서 예약..
7. 29 (화) 전 : 혼자만의 산책 # 흐린 아침, 잘츠를 거닐다 흐린 아침, 7시 반에 내려간 1층 조식당에 여행객들이 꽤 많다. 현대적이고 깔끔한 식당엔 그다지 많은 가짓수는 아니지만, 알차게 차려진 음식들이 그득하다. 오스트리아 전통빵인 셈멜-독일 남부에서도 볼 수 있긴 함-을 보니 너무나 반가워서 마음이 울컥하고, 커피머신이 쏟아내는 맛있는 카푸치노 역시 코 끝을 뭉클하게 한다. 아침 8시 반부터는 잘츠에서의 유일한, 그리고 마지막 나만의 자유 시간이다. 2박이었던 잘츠 여정이 1박으로 줄어들어 오늘은 빈으로 가야 하니 지금이 잘츠부르크를 둘러볼 마지막 시간이다. 물론 빈에서 머물 7박 중 하루를 잘츠에 양보하면 시간이 여유로워질 수 있었지만, 잘츠를 위해 빈을 줄이고 싶진 않았다. 잘츠부르크 주변의 호수지대인 잘츠카머구트는 다음을..
7. 28 (월) 후 : 다시 만난 잘츠부르크 # 미라벨 정원과 잘자크강 린저가쎄 끝에 위치한 호텔에서 이정표를 따라 미라벨 정원으로 향한다. 17세기에 완성된 미라벨 정원은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배경이고 이곳에서 보는 호엔잘츠부르크의 모습이 근사하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던 한국어가 잘츠부르크에서는 심심찮게 들려온다. 수만송이 꽃들이 화려한 조화를 이룬 미라벨 정원에서도 가족 단위 한국여행객들이 정말 많다. 미라벨 정원의 입구를 지나 잘자크강으로 향한다. 잘츠부르크의 구시가와 신시가를 가르는 잘자크강에 이르기 전, 모차르트가 청년기의 7-8년을 지냈던 '모차르트하우스'가 보인다. 10년 전인 2004년, 처음 모차르트 하우스를 보았을 땐 연분홍빛 건물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제는 어제 보고 오늘 또 보는 듯이 익숙하고 친숙하다. 잘..
7. 28 (월) 전 : Hi, 잘츠부르크 # 스트라스부르 체크아웃 6시 50분, 아침 알람이 울린다. 드디어 오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떠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간다. 아침 기상 후, 내 잠버릇(?) 덕에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하소연하는 아들녀석...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녀석인데, 내가 잠을 험히 자긴 했나보다, 평소엔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즉석미역국과 볶음김치, 양송이버섯구이, 오이 등으로 웰빙 아침식사를 하면서 던진 아들의 말, 밥이 질린다네. 짐을 챙겨 스트라스부르 역에 도착했고, 역에 있는 Paul에서 맛있어보이는 큼직한 피자빵 두 개를 구입했다. Paul은 100년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체인빵집인데, 파리에서는 한번도 먹지 않고 역시나 스트라스부르를 떠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빵맛을 느껴보게 되었다. 스트라스..
7. 27 (일) 후 : 노트르담과 마카롱 #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성당은 11세기에 공사가 시작되어 350년에 걸쳐 완성된 성당으로, 일반적인 고딕양식의 건축물과는 달리 첨탑이 하나다. 첨탑의 높이는 142m. 오후의 노트르담 성당은 성당 전체 모습이 카메라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거대하다. 성당이 뭐 성당이지, 뭐, 그런 거 아니겠어. '꽃보다 할배'에 등장하는 할배들은 파리 시테섬의 노트르담 성당보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성당에 대해 대단한 찬사와 감탄사를 쏟아냈지만, 유럽 여러 도시의 성당을 수없이도 많이 봐온 짝퉁 신자인 아들녀석과 무신론자인 내게 있어 성당은 그저 웅장하고 장엄한 건축물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장대함이나 위엄, 탁월한 가치를 외면하는 건 물론 아니다. 다만, 성당도 다른 건축물과 같은 선상에서 ..
7. 27 (일) 전 : 스트라스부르의 플랑베 # 새벽을 열다 유럽으로 날아온 지 벌써 4일째건만 참말로 시차 적응이 늦다. 눈이 떠진 건 동이 트기 시작한 새벽 5시, 어제의 아들녀석처럼 나도 1층 로비로 카톡을 하러 가 볼까나~ 로비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스트라스부르 하늘은 어제와는 달리 깨끗하게 맑다. 객실에 있는 작은 부엌에서 어제 장봐온 생선 등을 챙겨 아침식사를 한 후, 홀로 스트라스부르 역까지 걸어가본다. 청명한 날이라 스트라스부르 역의 유리돔은 어제 오후와는 다르게 맑고 환히 반짝이며 빛나고 있다. 역에서 호텔까지 되돌아오는 거리 역시 한적하면서도 평화롭고 또 정돈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10시 30분, 이젠 아들녀석이랑 함께 스트라스부르 구경을 나서야겠지~ 어제 오후에 잠시 들렀다가 금세 철수했던 프티트 프랑스 초입부터 오늘의 여행을 신..
7. 26 (토) 후 : 비 내리는 프티트 프랑스 # 아디지오 스트라스부르 프티트 프랑스 정식 체크인 시각인 오후 3시보다 훨씬 전인 2시도 안 된 시각이었지만, 직원은 흔쾌히 체크인을 해 준다. 숙박 요금을 선불-드문 경우긴 하다-로 계산한 후 들어온 객실은 조용하고 베란다도 있어 썩 괜찮다. 뭐 미리 알고 오긴 했지만, 식사 준비가 가능한 작은 부엌까지 있으니 정말로 굿이다. 그런데, Adagio access Strasbourg Petite France의 최대 단점은 wifi가 로비와 그 주변에서만 가능하다는 것.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들녀석은 로비로 가서 카톡을 해대느라 정신이 없다. 한참만에 돌아온 녀석은 비번이 적힌 종이-체크인할 때 받은-를 로비에 두고 왔단다. 그리고는 비번 종이를 가지러 다시 로비로 가더니 함흥차사다. 친구들과 오랫동안 연..
7. 26 (토) 전 : 스트라스부르 행 TGV # 동역까지 가는 험난한 길 시차 적응이 단번에 된다고 여겼던 건 역시나 착각이었다. 새벽 5시에 자연스레 떠진 눈, 카톡엔 이미 남편의 메시지가 들어와있다. 오늘은 파리를 떠나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날, 아침식사를 든든히 챙기고 바라본 하늘은 다행히 맑다. 9시 30분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니, 체크인 시 보증금으로 치렀던 무려 270유로짜리 신용카드 취소 전표를 내준다. 스트라스부르 행 TGV 열차가 출발하는 동역으로 가기 위해선, 호텔 앞 지하철 14번선 Cour St-Emilion에서 Chatlet까지 3정거장 간 후, Les Halles까지 이어진 도보 환승 통로를 통해 4번선 Les Halles역에서 동역까지 5정거장을 가야 한다. 그런데, Chatlet역에 도착해서 보니 M4(지하철 4번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