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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4 파리·스부·잘츠·빈

7. 25 (금) 전 : 퐁피두센터와 시테 섬

파리 베르시 Pullman호텔 조식당

# 완벽한 시차 적응

 

주아주 스마트하게도 파리 도착 단 이틀 만에 시차 적응이 되나 보다.

아침 6시라는 아주 이상적인 시각에 눈이 떠졌다. 이거 시차 적응이 너무 빠른데~

7시반에 들어간 식당은 어제보다 늦은 시각이라서인지 어제보다 좀더 붐빈다.

어제처럼 꽤나 맛있는 식사를 한 후엔, 또 어제처럼 베르시 빌라주를 향해 아침 산책을 한다.

 

베르시 빌라주의 아침

10시반, 오늘도 느즈막히 서두르지 않고 길을 나선다.

오늘 오전 일정은 퐁피두센터, 시청사, 시테섬의 노틀담 성당, 세익스피어앤컴퍼니.

절대로 급할 것 없는 우리는 퐁피두센터가 있는 지하철 11번선 Rambuteau 역에 내렸다.

역에 내려서 이정표를 따라 가면 금세 쉽게 출현해 주는 퐁피두센터~

 

퐁피두센터 주변
퐁피두센터
퐁피두센터 앞 광장

# 아름다운 파격, 퐁피두센터

 

1977년 개관하여 현재 도서관, 공업창작센터, 파리국립근대미술관 등으로 이루어진 퐁피두센터는 설비 배관을 건물 외부로

설계해 이목을 끌고 있다. 빨강은 에스컬레이터이고, 노랑은 전기, 파랑은 공기관이며 녹색 배관엔 물이 지나간다.

드러내야 할 것도 감춰대는 세상에 비하면, 감춰도 될 것들을 당당히 드러내는 모습은 정말 대단한 파격이다.

 

퐁피두 센터를 지나 파리 시청사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빵집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규모도 크지 않고 소박한 가게의 외부 유리엔 수상 경력을 나타내는 듯한 표식이 붙어있다.

저 빵집, 맛있는 집인가봐하며 하나 집어든 바게트가 매우 환상적으로 맛있다.

일반적인 바게트보다 약간 날씬한 형태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그야말로 녹을 듯이 부드럽다.

 

파리시청사
센강

파리시청사도 퐁피두센터처럼 처음 만나는 곳이다.

9년 전의 파리에서 파리시청사는 우리 눈 밖에 나 있었다.

 

참 이상하지, 비엔나에선 비엔나시청사는 당연히 들러야 할 곳인데, 파리시청사는 아니거든.

파리의 엄청난 유적과 볼거리에 밀려, 뒷순위로 자리한 파리시청사도 막상 마주하니 너무나 멋지다.

멈춰 서있는 이도 별로 없는 센 강의 다리 위엔 젊은 악사 하나가 악기 연주에 심취해 있다.

 

시테 섬의 노틀담 성당
시테 섬의 노틀담 성당

# 비포 선셋

 

시테 섬의 노틀담 성당 앞은 9년 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인산인해다.

성당 내부로 입장하려는 긴 줄을 슬쩍 한번 쳐다보기만 하고는 노틀담 앞을 유유히 지나는 우리.

역시 웅장해, 역시 섬세해, 이렇게 쫑알거리며 또 디카를 들이대며 그저 그 앞을 걸을 뿐이다.

 

세익스피어앤컴퍼니

노틀담을 지나 아주 짦은 다리르 건너니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주는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아무리 두번째 파리여행이라지만 완벽한 현지인 모드다. 어떻게 이렇게 길을 잘 찾는담, 나 원래 길치인데.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영화 '비포센셋'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비포~'시리즈가 너무 지루해서 제대로 끝까지 본 적이 없긴 하지만 말이다.

오전 일정을 가볍게 마치고 활기 넘치는 거리를 가로질러 이젠 몽마르트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