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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04~08)/오스트리아 기억

빈 자연사 박물관에 가다

자연사 박물관

4월 마지막 날이다. 토요일, 날씨까지 기막히게 맑다.

오늘 일정의 후보지는 자연사 박물관과 미술사 박물관, 벨베데레 미술관.

 

그 중, 동물을 좋아하는 기호 의견에 따라 오늘 행선지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자연사 박물관은 많은 볼거리들이 모여있는 비엔나 중심가인 링도로 안에 위치해 있다.

먼저 왕궁 옆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으로 걸어갔다.

광장 중심엔 마리아테레지아 동상이 있고, 자연사박물관과 미술사박물관은 마주보며 자리하고 있다.

 

안내 표지를 확인한 뒤 자연사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티켓 구매 창구가 있는데, 유리 안쪽에 붙어있는 브로슈어에 한글로 '자연사박물관'이라 쓰여있다.

 

2층엔 공룡 및 맘모스, 시조새 등의 중생대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공룡 화석의 거대함은 엄청나다.

공룡을 본 기호는 완전한 흥분 상태이다. 흥미와 관심이 정점에 달한다.

또 다른 전시실에는 석기, 청동기, 철기 유물과 광물이, 마지막 전시실엔 박제된 코끼리, 기린 등이 있다.

 

3층은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동물들의 박제실이다. 포유류, 조류를 비롯하여 바다 동물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박제품들로 인해 한동안 으스스한 분위기를 피할 수 없다.

수천 마리의 새들이 모아놓은 전시실, 특히 올빼미 무리의 눈빛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니 두 시간이 지났다.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수많은 동물과 광물, 유물을 보존해 온 그들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

 

캐른트너 거리다.

축제날이라 거리는 음악과 음식과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 틈에 끼어 음료수를 받고 풍선을 잡았다.

어느 나라든 축제 때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평소에 깨끗하고 깔끔한 동네였다는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다.

비엔나 쓰레기가 그 거리에 모두 다 모인 줄 알았다. 시끄럽고 지저분해서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는 길, 왕궁 앞 잔디밭에 사람들이 누워있다. 그 기분에 동참하려 따라해 본다.

아주 즐거운 하루다. 기호에겐 유익하기까지 했으니 무엇을 더 바라랴.

새로움은 늘 기쁨을 가져온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벨베데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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