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베데레 궁전으로 발걸음을 놓은 것은 5월 초의 휴일이었다.
늘 그랬듯이 독일어로 쓰인 비엔나 시내 지도를 눈 아프게 훑으면서.
비엔나 남역에 주차를 하고, 5분 거리에 자리한 벨베데레 궁전으로 갔다.
바로크 양식의 벨베데레 궁전은 18세기 초에 지어졌는데,
벨베데레라는 말은 '아름다운 전망'을 뜻하며
지금은 오스트리아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다.
궁전 입구에 들어서니 예쁜 정원이 눈에 띤다.
정원을 사이에 두고 상궁은 19-20세기 회화관, 하궁은 바로크 미술관이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
5월 중순의 행사 관계로 그즈음 며칠간 휴관이었던 것.
기념품점과 그 옆의 고딕 미술관만이 오픈되어 있었다.
관람은 다음으로 미루고,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그림세트만을 지니고 돌아오는 수밖에.
정원을 가로질러 돌아나오는 길~
꽃과 나무, 바람과 연못을 즐기려 잠시 벤치에 앉아본다.
막 결혼식에 다녀온 듯한 사람들과 귀여운 들러리 어린이들이 앞을 지나고,
스무 살 남짓한 예쁜 여인은 잔디에 돋아나온 들꽃으로 꽃묶음을 만든다.
흐린 하늘 아래 벨베데레 담장을 따라 걷는 거리.
보슬거리는 봄비마저 온화한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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