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어른들 모시고 프라하엘 다녀왔습니다.
봄 축제 행사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었죠.
구시가 진입도로를 차단하는 바람에 시내를 몇 바퀴나 뱅뱅 돌았는지요.
제일 먼저 간 곳은 프라하 성입니다.
16세기까지 보헤미아 왕가의 궁전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일부가 대통령 관저로 쓰이고 있는데, 인형 같은 근위병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지키고 있지요.
성 안 한쪽에서 펼쳐지는 거리 악사들의 연주 또한 환상이었습니다.
프라하 성에서 바라본 시내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10세기부터 건축되어 100여년 전에 완성되었다는 성 비타 성당도 그윽하기 그지없습니다.
온통 축제 무대가 된 구시가 광장입니다.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중 마라톤의 출발 지점도 이곳입니다.
구시가 광장을 빠져나오면서 바라본 광장이지요.
왼편엔 시청사가 있고, 정면의 웅장하고 정교한 건축물은 12세기에 지어진 틴 성당입니다.
고풍스런 거리에 서니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떠오릅니다.
프라하엔 세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늘 카를교를 건너며 즐거워했는데, 이번엔 카를교 아래 머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카를교 위의 화가와 악사가 그립습니다.
거리를 걷다가 선물 같은 조형물을 만났습니다.
체코가 낳은 대문호 카프카의 동상이 이채롭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은 1989년 민주 개혁 때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던 곳입니다.
정면엔 국립 박물관과 체코 건국의 아버지인 바츨라프 동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차창에 스치는 드넓은 유채밭.
국경 넘어 오스트리아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눈에 든 노란 유채밭이 뭉클합니다.
이 유채로 식용유를 만든다지요.
가끔씩 가슴 한복판이 가난해집니다.
날 저무는 오후, 프라하 성 앞 악사들의 경쾌한 몸짓이 눈앞에서 널을 뜁니다.
< 2006.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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