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424) 썸네일형 리스트형 8월 16일 (금) 2 : 우피치미술관 후반부 우피치 미술관 계단을 내려가 1층으로 이동한다.준비해온 자료를 살펴보니, 우리를 기다리는 작품들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1층에서 처음 만난 작품은 나란히 전시되어있는 3개의 조각상으로, 성프란체스코와 성카타리나 그리고 Fama 여신이다.파마Fama-영어fame-는 그리스로마신화 속 소문과 명성의 여신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는 소문을 의인화한 것이다.카톨릭 성인들과 그리스로마신화 속 여신이 곁을 나누며 가지런히 놓여있으니 참 흥미롭다. 이 방대한 작품들을 모두 눈에 넣을 순 없으니 우린 선택을 해야 한다.B4 전시실에서 조반니 벨리니가 그린 성히에로니스를 만난 후 B8 전시실에서는 베르니니가 만들어낸 라우렌시오를 만났다.'성 라우렌시오의 순교'는 타오르는 불꽃에 놓인 석쇠 위에서 순교하는 라우렌.. 8월 16일 (금) 1 : 우피치미술관 전반부 시원한 새벽 공기 속에 눈을 떴다.낡고 오래된 거실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한 후 오전 7시 20분, 우피치미술관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성 라우렌시오-석쇠 위 순교-를 명명한 산로렌초성당 앞을 거닐고 랜드마크인 산타마리아델피오레두오모대성당 옆을 지난다.그리고 시야를 완벽히 트이게 하는 곳, 베키오궁전-시청사-이 있는 멋스러운 시뇨리아 광장도 소요한다.구시가를 걷다보니 피렌체에 온 실감이 난다. 나는 작년에 이어 4번째지만, 남편은 17년만에 맞이하는 피렌체다. 아르노강변에 자리잡은 우피치미술관에 입장하기 위해 우린 8시 15분 오픈런타임으로 예약을 했다.예약은 했으나 명소이니 긴 줄은 피할 수 없다. 예약시간 10분전부터 미술관 앞 대기줄에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뒤 일본인 가족 4명 중 20대로 보이는.. 8월 15일 (목) : 한여름의 피렌체 밤새 뒤척이다 깨기를 여러 번, 옆집 문 여는 소리에 핸드폰을 보니 새벽 5시도 안된 시각이다.좋아하지 않는 도시긴 해도, 폭염이 우리를 가로막긴 했어도, N번째 로마이기에 트레비 분수나 스페인 광장은 마다했어도오랜만에 외관이나마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아쉬운 곳이 콜로세움-입장은 남편1번, 나3번-이다.그래서 간다. 3일간 신은 샌들 대신 운동화를 장착하고, 무려 아침 6시에 말이다. 숙소에서 콜로세움까지는 1.4km 내외.여러 길 중 베드로 쇠사슬과 미켈란젤로 모세상이 있는 산피에트로인빈콜리성당-2006년 입장-쪽 길도 있으나 이른 시각이라 미오픈.들어가고 싶은 곳이지만 어차피 갈 수 없으니 그쪽 말고 더 가까운 길을 골라 목적지로 가면 된다.콜레오피오 공원 어귀에 자리한 산티실베스트로 에 마르티노.. 8월 14일 (수) : 보르게세 미술관 속으로 아주 오래 잔 듯했으나 눈을 떠보니 새벽 3시 조금 넘은 시각. 일찍 깬 김에, 어제의 폭염을 교훈 삼아 보르게세 가기 전 산타마리아마조레성당엘 먼저 들르기로 오늘 일정을 수정했다.6시반, 계란과 요거트, 샐러드와 과일 등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7시반, 길을 떠난다. 산타마리아마조레성당은 숙소에서 300m 거리라 이른 아침부터 문 닫는 초저녁 무렵까지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다.한여름 눈 내리는 곳에 성당을 지으라는 계시에 따라 건립된 마조레성당은 성모마리아에게 최초로 봉헌된 성당이다.마조레성당은 로마에 올 때마다 외관만 보았었고 나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 입장, 남편은 처음 마주하는 성당 내부다.실외는 시원했으나 성당 안은 아침인데도 많이 더워-지속된 폭염, 환기 미비-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땀이.. 8월 13일 (화) 2 : 로마 폭염에 주저앉다 우리는 발걸음을 테베레강으로 옮겨 산탄젤로성과 산탄젤로다리를 바라보면서 비토리오에마누엘레다리를 건넌다.그새 기온은 더 올라 그늘마저 시원하지 않은 시각, 여름 고온 때문인지 강물은 바싹 말라 녹조 현상까지 나타나 있다.날씨만 좋다면야 천천히 거리를 산책하듯 걸어도 좋으련만, 긴 시간동안 야외를 걷기는 쉽지 않은 날씨다. 강을 건너 동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86년 도미치아노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나보나 광장이다.실외는 이미 너무 뜨거웠기에 우선 광장 앞 산타녜세인아고네성당으로 후다닥 들어갔으나 성당 내부마저 매우 덥다. 당대 최고 건축가인 보로미니가 설계한, 성녀 아녜스-아그네스-의 이름을 명명한 산타녜세인아고네의 돔 천장화가 환상적으로 멋지다. 성당 내부엔 화살형에도 살아난 강한 생명력-투석형 순교-의 .. 8월 13일 (화) 1 : 산피에트로 대성당에서 새벽 4시, 눈이 떠졌다.유럽 땅에 와서 몸이 시차를 따라가려면 1주일쯤 걸리기에 이 정도 이른 기상은 뭐, 그러려니 한다. 아들과 톡을 하며 그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6시도 안된 시각에 열무김치, 김, 멸치볶음, 깻잎 등으로 근사한 아침상을 차렸다.아침 6시-위도가 낮아 여름 해가 늦게 뜸-가 되자 날이 밝아오고 6시반, 우린 테르미니역 앞 광장을 향해 숙소를 나섰다. 낮 최고기온이 36도로 예보된 날, 이른 시각이라 아직은 덥지 않다. 오늘의 첫 일정은 바티칸의 성베드로-산피에트로-대성당이다.성베드로대성당으로 가는 가장 쉬운 길은 테르미니역에서 지하철 A선을 타고 Ottaviano역에서 하차하여 이동하는 방법이지만,오타비아노역이 폐쇄된 기간이라 테르미니역 앞 500인광장에서 64번 버스로 움직이는 방법.. 8월 12일 (월) : 또다시, 로마 작년 봄에 이어 올 여름, 다시 로마로 향한다.나는 5번째이고 남편은 2008년 12월 이후 16년 만에 3번째로 만나는 로마다.어제 오후, 반찬거리를 만들었고 캐리어도 꾸려두었으며, 막내-강아지-를 보살펴줄 아들까지 귀환했으니 우린 가뿐히 출발만 하면 된다.지지난주 남편이 옮겨준 코로나19를 세게 앓아버린 탓에 체력은 완전히 방전된 상황이었지만 여행 출발은 늘 그렇듯 설렘 만발이다. 공항버스를 타러 집을 나서니 이른 아침임에도 후텁지근하다.공항버스 정류장 근처엔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아주 길다. 나의 과거가 투영되듯 아침 출근 모습은 늘 그저 짠하다.버스 내부는 한산했으나 월요일 출근시각과 맞물려 올림픽대로가 많이 막혔기에 2터미널엔 예정보다 20분 늦게 도착했다. 대한항공 프리미엄체크인카운터인 A.. 대한항공 프레스티지클래스 2024년 8-9월 여행의 항공편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클래스다.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걸어둔 대기예약이 풀리지 않고 있던 어느 날,인천-로마&빈-인천 노선에 1자리씩 누군가 취소한 듯한, 날짜마저 환상적인 좌석이 출현했다. 즉시 남편의 마일리지항공권을 예약-남은 마일리지로는 비즈1인만 가능-했고내 이름으론 일반 항공권을 예약하여 좌석 지정까지 모두 마무리.1개월 후쯤 내 항공권 가격이 인하된 것을 발견하여 취소 재예약 과정을 거치니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직항치고는 꽤 착한 가격이다. 2019년 여름,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에 탑승한 적이 있으나그땐 에어프랑스공동운항으로 파리까지 KAL을 탑승한 후 환승하여 뮌헨까지 가는 여정이었고대한항공 프레스티지클래스 직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층으로 이뤄진 거대한 A380.. 이전 1 2 3 4 5 6 7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