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424) 썸네일형 리스트형 4월 6일 (목) : 동루이스 다리 너머 이른 아침, 창 밖 남의집 정원 위로 바다인 양 갈매기가 소란스럽게 날아다니고 있다. 4월 아침 대기는 상당히 쌀쌀하고, 실내는 습기 없이 꽤 건조하다. 어제-한식-와는 달리 빵과 수프, 치즈, 샐러드, 커피 등으로 아침 식단을 마무리한 후 8시 반, 길을 나선다. 외관이 푸르디푸른 알마스 성당을 지나고 내부가 푸르른 상벤투역을 지나면 어제처럼 마주치는 도우루강. 오늘은 복층 아치교인 동루이스 다리의 2층을 걸어 도우루강을 건너가기로 했다. 85m 높이의 아찔한 상층엔 자동차-하층으로 통행-는 지날 수 없고 지하철(?) 선로와 보행자를 위한 인도만 마련되어 있다. 400m 길이의 다리 위에서 보는, 그리고 상층부 다리를 건너 빌라노바가이아 지역에서 보이는 도우루강이 정말 아름답다. 자연과 건축물과 구조물.. 4월 5일 (수) : 아줄레주 그리고 도우루강 시차에 부대낀 온몸은 새벽을 열고, 칠흑 같은 6시에 아침식사를 하는 여행 둘쨋날이다. 서늘한 아침, 숙소에 비치된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에 캡슐을 넣어 커피까지 마셔주면 외출 준비 완료. 8시도 안된 이른 아침, 사람 대신 거대한 갈매기들이 산타카타리나 거리의 상공을 메우고 있다. 바다가 멀지 않긴 하지만 바닷가도 아닌데 도심에 바다새가 흔히 날아다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도우루강으로 향하다가 만난 상벤투 기차역 내부는 사면이 아줄레주-포르투갈 장식타일-로 가득하다. 원래 수도원 건물이었던 역사엔 1915년에 만들어진 2만여개의 아줄레주가 포르투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문양의 장식 타일이 아니라, 회화처럼 경치나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여 벽면을 채우고 있다. 상벤투에서 도우루강으로 이어지.. 4월 4일 (화) : 포르투의 첫날 오전 10시 40분, 포르투에 도착한 KLM 항공기. 캐리어 중 하나는 약간의 문제를 안은 채 우리 손에 들어왔고, 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우리의 무사 도착을 알렸다. 포르투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하면 된다. 지하철역에서 티켓 발매기로 포르투 교통카드인 안단테카드를 구입했다. Andante 카드는 1개씩 구매할 수 있으며, 공항에서 구입한 Andante카드는 4존으로 세팅되어 있으므로, 포르투 시내에서 충전하여 사용시 반드시 zone 변경-대체로 2존-을 해야 한다. 포르투 지하철엔 서울 지하철 같은 별도의 개찰구는 없다. 그러나 승차 전, 입구에 비치된 기계에 충전된 안단테카드를 탭하지 않으면 무임승차가 될 수 있다. 여러 노선이 지나는 포르투 공항역에서 우린 메트로 E선에 승차했다. 환.. 4월 3일 (월) : 깊은 밤을 날아서 떠나는 짐은 이미 어제 챙겨두었고, 밤에 출발하는 항공이라 꽤 느긋한 아침이다. 막내녀석을 돌봐주러 보름 넘게 상주할 아들을 위해 반찬거리 몇 가지를 준비하고 나서도 여유가 있다. 갑자기 더워진 오후, 올림픽도로가 많이 막히고 있다는 소식에 예정보다 조금 일찍 출발했고 공항버스 안은 한산하다. 평소보다 더딘 인천공항 가는 길, 제2터미널 KLM 체크인카운터는 아직 오픈 전이다. 오후 7시반, 시장기가 도는 남편은 햄버거세트를 골랐고 난 편의점표 바나나우유면 충분하다. 오픈 직전인 G카운터 앞에 탑승객들이 긴 줄을 그리고 있어서 우리도 합류했다. 어제 오후에 이미 온라인체크인을 했고 우리 앞에 대기하는 인원도 많지는 않았기에 수속은 순조로웠다. 검색대를 거쳐 출입국 자동심사까지, 밤의 인천공항은 북적이지 .. 떠나기 전 : 미지의 나라 여행지에 대한 익숙함은 안도감과 포근함을 건네주고 낯섦은, 경계심과 염려만큼의 설렘을 준다. 한 번도 가지 않은 곳이고 여행지 선정 때마다 후순위로 밀렸기에 지금이 아니면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갈 수 있을 듯한 곳. 따스한 봄 바람 안고 작년보다 훨씬 가뿐한 마음과 가벼운 짐을 품은 채 유럽 대륙 서쪽 끝 포르투갈로 떠난다. 부록 4 : 레스토랑 Klischee 빈에서 30박 머무는 동안, 첫 숙소에서 10박을 두번째 숙소에서는 20박을 지냈다. 'Klischee'는 두번째 숙소 근처의 동네 레스토랑이다. 두번째 숙소는 빈 17구에 맞닿은 16구에 자리해 있었는데, 'Klischee'는 16구에 바로 붙어있는 17구에 있다. 9월 8일과 12일, 낮에만 두 번 방문했고 두 번 다 야외에 앉았다. 이후 저녁에 한 번 더 방문해서 Zwiebelrostbraten-쇠고기+튀긴양파와 소스-을 먹으려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가지 못해 아쉽다. 비엔나 레스토랑은 평일 점심 메뉴를 별도로 제공하는 곳이 많은데, Klischee도 마찬가지다. 우린 두 번 모두 점심 메뉴를 주문했고, 두 번 다 잘츠부르크 맥주 Stiegl을 주문했다. 9월 8일엔 맑은 야채 수프에 이어 호박 .. 부록 3 : 카페 Dommayer 빈 13구에 위치한 카페 Dommayer엔 8월 29일과 9월 20일, 2번 방문했다.이곳은 요한슈트라우스 2세(1825~1899)가 1844년 자신의 악단으로 첫 공연을 한 '돔마이어'를 이전한 곳이다.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아들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물려받은 장남이 음악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장남을 은행가로 성공시키기 위해 뒷바라지를 했고, 요한은 아버지 기대에 부응하여 최상위권의 학교 성적을 유지했다고 한다.그러나 요한은 아버지 몰래 어머니의 후원으로 음악 공부를 하고 있었고 19세에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악단'을 설립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인맥을 동원하여 아들의 음악 활동을 차단했고 빈의 모든 공연장에서 연주할 수 없게 하였다.결국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주인과 음악감독을 설득하여 .. 부록 2 : Lainzer Tiergarten과 Hermesvilla 매월 첫 일요일엔 비엔나시에서 운영하는 빈 뮤지엄의 입장이 대부분 무료다. https://www.wienmuseum.at/locationshttps://www.wienmuseum.at/visitor_information우리가 9월 첫 일요일에 선택한 가장 중요한 빈 뮤지엄은 Hermesvilla이다.Hietzing역에서 56B버스를 타고 20여분 후 Lainzer Tor에 내리면 Lainzer Tiergarten 앞에 다다른다. 라인처 티어가르텐은 24km²(약 726만평)가 넘는 광활한 지역으로, 합스부르크 황실의 사냥터였다.현재는 라인처 티어가르텐-동물원이란 뜻-은 야생동물보호지역이며, 이곳의 한편에 헤르메스빌라가 자리잡고 있다.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라인처 티어가르텐을 찾았다.입구에 들어서자 ..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