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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토) : 구시가 거니는 즐거움 오전 7시 즈음, 한국으로부터 부재중전화가 와 있고, 얼굴도 모르는 통장이 거주사실 확인차 연락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뭐가 그리 바쁜지 미리미리 안하고 그냥 날아왔는지 참, 통장에게 바로 연락을 해서 늦게나마 소임을 마쳤다.풀떼기를 잔뜩 올린 비빔국수에 오이무침을 곁들여 아침식사를 한 후 아이스커피와 환상적인 주커멜론을 즐겼다. 오전 9시 10분, U3을 타고 슈테판플라츠에 내리니 대성당 앞과 광장에 경찰이 잔뜩 배치되어있다.주변에 물어보니 슈테판대성당에서 유명 건축가의 장례 미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상황이 오후 TV 뉴스에 보도되었다. 빈의 중심 성슈테판대성당에서 멀지 않은 독일기사단교회 Deutschordenskirche로 이동했다.눈에 잘 띄지 않는 이곳은 12세기말 3차 십자군전쟁 때 결성..
8월 30일 (금) : 이승의 끝, 상트막스 어제 저녁에 지은 밥이 질어, 오전 7시반에 먹은 아침 메뉴는 볶음밥이다.오전 9시 10분, 상트막스로 가기 위해 숙소에서 150m 떨어진 버스정류장 가는 길, 숙소 근처에 트램 선로가 나있는 건물이 있다.1층부터는 주택이고, 층고 높은 0층 출입문으로 연결된 선로가 있어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트램박물관-올드트램 차고 같은-이다.이 동네는 도로에 트램 선로는 있으나 현재 운행하는 트램 노선은 없다. 버스 운행시각에 맞춰 도착한 77A 버스를 타고 74A 버스로 갈아탄 후 상트막스 묘지에 도착했다.난 이곳에, 혼자 빈에 왔던 2015년 여름 이후 9년 만의 재방문이고 남편은 처음 와 본다. 상트막스 묘지의 정문 꼭대기엔 십자가가 설치되어있고 그 아래 상단엔 ‘다윗의 별’이 정문 안팎에 새겨져 있다. 이는 ..
8월 29일 (목) : 처음 만난 빈 뮤지엄 새벽에 목이 컬컬하고 속이 부대껴 깼다가 잠시 취침 후 다시 기상한 아침, 좋은 컨디션은 아니다. 세탁기를 돌리던 오전 8시, 숙소 앞 건물에서 엄청나게 큰 종소리가 울려 확인해보니 성당-현대적 건물-이란다.오전 8시반을 넘겨 아침식사를 하고 어제 마리아힐퍼에서 받은 율리우스마이늘 아이스커피도 시원하게 마셔주었다. 오늘 빈 최고 기온이 33도로 예보되었는데, 로마와 피렌체는 37도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날씨다.오전 10시, 숙소 바로 앞에서 77A 버스를 타고 9분 지나 Rennweg에서 71번 트램으로 갈아탄 다음 칼스플라츠에서 하차했는데, 지하철보다 시간이 약간 더 걸리지만 지하철도 어차피 환승-U3+U1-해야 하니 바깥을 볼 수 있고 한적한 버스+트램을 선택했다. 오늘 오전 일정은 상시 무료입장이..
8월 28일 (수) : 빈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늘은 빈 서쪽 16구에 있는 호텔을 떠나 동쪽 3구에 있는 아파트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게다가 그제와 어제, 이틀동안 덥지 않았던 날씨가 오늘부터는 32도 이상의 기온이 예보된 터라 이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오전 7시, 문 열자마자 조식당에 들어오니 매우 한적하다.멋진 분위기의 공간에서 메뉴를 고르고 커피를 내리 마시는 이 시간이 참 좋다.우리는 유럽 호텔 조식을 꽤 좋아하지만, 한 곳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다보니 호텔보다는 아파트에 숙박하는 경우가 많다.아주 가끔씩 이렇게 호텔에 머물 경우 대부분 조식 포함으로 예약하는데, 이곳 조식도 아주 근사하다. 식당 실내 공간과 테라스 사이에 마련된 알파룸 같은 공간에 앉았다.겉바속촉의 정석인 하드롤-어제는 쎔멜, 오늘은 곡물빵-에 버터를 바르고 치..
8월 27일 (화) : 빈의 구시가 성당 어제 이른 취침 덕분인지 오전 5시, 눈이 떠졌다.이미 깨어있던 남편이 새삼 일출을 보러 호텔 정원으로 나간다기에 5시반, 따라나섰다.근처 주민들도 자주 드나드는 듯한 호텔 정원에는 바지런한 강아지-보고 싶은 우리 막내-들이 벌써 산책 중이다.서늘한 아침, 여름 해는 힘차게 올라오고 있었으나 구름 떼가 많아 일출 관람은 실패다. 오전 7시반, 테라스석도 마련되어있는 호텔 조식당에 인기척이 크다.호텔 내에 숙박객이 많아보이지 않았는데, 조식당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딱 훈제연어만 없을 뿐 메뉴가 다양하게 구비되어있고 치즈, 과일, 빵, 절임, 볶음 등 대체로 모두 맛있었다.객실로 돌아오는 도중에 본, 0층 복도에 문이 열려있는 작은 공간 앞엔 도서관이라 쓰여 있다.  호텔 객실에서 TV를 ..
8월 26일 (월) : 빈 빌헬름넨베르크 궁전 새벽 5시, 이번엔 골목길 고성이 아니라 사이렌이다. 4박 머무는 동안 3번째 듣는 소리다. 오작동인지 안전불감증인지 창을 열어봐도 아무런 반응이나 기척이 없다.5시 40분, 빵과 치즈와 우유로 아침을 먹고 있는데 모기 두어 마리가 헌혈을 강요하고 벌마저 날아들었다.볼차노에서도 계속 모기가 있었기에 매일 전기모기향을 켜두었는데, 떠나는 날 모기향 꺼진 틈새 공격을 한 것이다. 오전 7시, 체크아웃을 하고 볼차노역으로 움직였다.볼차노에서 빈까지 가는 RJX는 오스트리아 철도청-OEBB-에서 운행하는 열차로, 볼차노가 출발역이라 미리 대기하고 있다. 오전 7시 50분, 기차는 오스트리아 빈을 향해 정시에 떠난다.7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동해야 했기에 일부러 Ruhe Zone-quiet zone-에 해당하..
8월 25일 (일) : 산타막달레나 가는 걸음 새벽 3시, 골목에서 울리는 고성에 잠이 깼다. 같은 상황이 3일째 반복되고 있다.오늘은 볼차노 기온이 34도-헉-로 예보된 날, 아침을 챙겨먹고 오전 7시 40분, 볼차노역으로 간다. 오늘은 볼차노 근교의 브레사노네 Bresanone와 산타막달레나 Santa Magdalena로 움직인다.우리는 오전 8시 2분에 떠나는 브레사노네행 Regionale-지역열차-에 탑승했는데, 볼차노 근교 지역열차는 물론근교 동네의 버스도 볼차노카드로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오전 8시 35분, 브레사노네역에 도착했고, 이곳에 온 첫째 이유는 산타막달레나로 가는 경유지이기 때문이다.브레사노네에서 산타막달레나 가는 버스의 배차는 1시간에 1대이고 우리가 기차역에 도착하기 1~2분 전에 떠나버렸으니다음 버스까지는 약 1시간의 기..
8월 24일 (토) : 카레짜 그리고 소프라볼차노 그제 밤에 이어 어젯밤에도 숙소 앞 골목길에서 10대들 떠드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예상치 못한 볼차노의 늦여름 더위로, 저녁에도 건물 온도가 내려가지 않았기에 우린 창문을 열어두고 시원하게 잠을 청했다.그런데 늦은 밤인데도 숙소 앞 좁은 골목에 있는 수전에서 물장난치며 지르는 큰소리에 이틀 내내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물론 창문을 닫으면 완벽하게 소음 차단이 되지만 대신 시원한 대기까지 온전히 차단하게 된다.그러나 숙면을 해야 하는 우린 어쩔 수 없이 창문을 걸어 닫고 선풍기 바람에 의존하여 다시 잠들 수밖에 없었다. 오전 6시, 알람이 울렸고, 환상적인 된장찌개로 이른 식사를 한 다음 어제처럼 오전 8시 전에 버스터미널로 간다.본래 우리가 아침형 인간이라 여행스타일도 이른 아침에 시작하여 저녁 이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