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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04~08)/오스트리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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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베데레 정원에서 벨베데레 궁전으로 발걸음을 놓은 것은 5월 초의 휴일이었다. 늘 그랬듯이 독일어로 쓰인 비엔나 시내 지도를 눈 아프게 훑으면서. 비엔나 남역에 주차를 하고, 5분 거리에 자리한 벨베데레 궁전으로 갔다. 바로크 양식의 벨베데레 궁전은 18세기 초에 지어졌는데, 벨베데레라는 말은 '아름다운 전망'을 뜻하며 지금은 오스트리아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다. 궁전 입구에 들어서니 예쁜 정원이 눈에 띤다. 정원을 사이에 두고 상궁은 19-20세기 회화관, 하궁은 바로크 미술관이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 5월 중순의 행사 관계로 그즈음 며칠간 휴관이었던 것. 기념품점과 그 옆의 고딕 미술관만이 오픈되어 있었다. 관람은 다음으로 미루고,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그림세트만을 지니고 돌아오는 수밖에. 정원을..
크렘스에서 멜크까지 일요일, 5월 하늘이 우리나라 가을처럼 시리게 맑다.차창 밖으로 보이는 들판마다 끝없는 포도밭이고,아이스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자연은 풍경화가가 그린 평화로운 그림이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중세 분위기의 크렘스 거리를 지나고 나니곧 도나우강이고 강을 끼고는 긴긴 도로가 펼쳐지는데,강변 경관으로 유명한 바카우다. 계속되는 강변 드라이브~출렁이는 도나우강엔 사람 가득 실은 유람선이 흐르고강변에는 레스토랑들이 줄지어있다.석회 때문에 물빛이 뿌옇다. 바카우는 돌아가는 길에 다시 보기로 하고 멜크로 차를 달렸다. 금세 도착한 멜크 수도원의 주차장엔 버스와 승용차가 가득하다. 멜크는 비엔나에서 약 80km 떨어져 있고, 바벤베르크 왕조(1076-1106)의 수도였던 곳이다.  이곳에 있는 멜크수도원은 바벤베르크..
할슈타트의 추억 작년 여름, 10년 만의 무더위로 온 나라가 폭염에 싸여 있을 때, 운좋게도 우리 가족은 이곳에 있었다.남편은 일 때문에 7월 초순부터, 기호와 난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오스트리아에 머물렀다.그때는 지금 살고 있는 운터슈팅켄브룬이 아닌, 비엔나 남쪽에 위치한 작고 예쁜 도시에서 지냈다.3주일을 오스트리아에 머물며 5일간은 잘츠부르크와 잘츠카머구트를, 또다른 5일간은 잘츠와 루체른, 베니스를 여행했다. 스위스 루체른도, 이탈리아 베니스도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지만, 잘츠카머구트의 정경은 정말 대단했다. 잘츠카머구트는 2000m의 높은 산들 사이로 수십 개의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는데, 몬트제와 볼프강제를 비롯해서 특히 고사우제는 표현할 수 없는 비경에 눈이 시렸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빈 자연사 박물관에 가다 4월 마지막 날이다. 토요일, 날씨까지 기막히게 맑다. 오늘 일정의 후보지는 자연사 박물관과 미술사 박물관, 벨베데레 미술관. 그 중, 동물을 좋아하는 기호 의견에 따라 오늘 행선지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자연사 박물관은 많은 볼거리들이 모여있는 비엔나 중심가인 링도로 안에 위치해 있다. 먼저 왕궁 옆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으로 걸어갔다. 광장 중심엔 마리아테레지아 동상이 있고, 자연사박물관과 미술사박물관은 마주보며 자리하고 있다. 안내 표지를 확인한 뒤 자연사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티켓 구매 창구가 있는데, 유리 안쪽에 붙어있는 브로슈어에 한글로 '자연사박물관'이라 쓰여있다. 2층엔 공룡 및 맘모스, 시조새 등의 중생대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공룡 화석의 거대함은 엄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