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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일) : 바다가 된 탁심아파트 어제처럼 거실 베란다 난간 위에서 참새들이 지저귀는 이른 아침.오전 7시, 어제 빵집에서 구입한 시미트에 마트표 카이막에 꿀을 섞어 발라먹는 맛이 괜찮다.우린 이후에도 두어 번 마트표 카이막을 구입했는데, 여러 브랜드 카이막-모두 돌돌 말린 형태-이 모두 맛있었다.그렇다고 대단한 맛은 아니고, 생크림과 플레인크림치즈와 농축우유의 중간어디쯤에 해당하는 맛.유럽 도시에서 버터 맛있는 카페나 빵집을 찾아다니지 않듯이 이스탄불 카이막은 거들 뿐, 본질은 역시 빵이 맛있어야 한다. 볼 수 없어 안 보고 있으니 말도 못하게 잘 나가고 있는 KBO리그 응원팀의 유튜브채널 동영상을 기분좋게 시청했다.그리고 여행 채널 중 유일하게 구독하는 아재여행 채널의 영상을 감상한 후 일요일 여행길을 느리게 시작해 본다. 오전 11..
4월 19일 (토) : 유럽사이드 신시가지 새벽에 두어 번 잠에서 깬 후 맞는 아침.숙소 베란다에는 참새들이 찾아와 지저귀고 있고, 맞은편 호텔 앞엔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버스가 연이어 오락가락하고 있다.탁심 광장 근처에 자리한, 입지 훌륭한 이 오래된 아파트의 홑창을 통해 바깥 소음이 고스란히 안으로 들어온다. 오전 9시 40분, 하늘은 잔뜩 흐리고 살짝 쌀쌀하기까지 하다.어제와 오늘, 길 찾기 담당은 소문난 길치인 나다. 평생 살아온 서울도 헤매는, 그러나 신기하게도 여행지에선 길치의 본분을 잃는다.이번엔 여행 기간이 31박 33일이고 여행지에 머무는 날이 32일이라, 30일짜리 데이터로밍으로는 딱 이틀이 부족했기에 나는 첫날부터로밍을, 남편은 셋째 날부터 로밍을 신청했다. 그리하여 남편은 여행 첫 이틀 동안, 난 마지막 이틀 간 데이터로밍 불..
4월 18일 (금) : 이스탄불 가는 길 어제 저녁, 집에 왔던 아들은 식사를 함께 나누고는 제 공간으로 돌아갔다.우리 여행 출발 전날이면 늘 짐 싸들고 와서 여행기간 내내 막내를 보살폈는데, 이제 돌볼 막내가 없으니 바로 돌아간 것이다.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으나 챙기지 않은 것들에 대한 생각이 두어 번 떠올라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나니, 새벽 1시쯤에야 눈을 붙였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공항버스는 성수기가 아님에도 거의 만석이다.1시간반만에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하여 환전 신청해둔 유로화를 찾고, 아시아나프리미엄카운터에서 5분만에 탑승권을 받아들었다.탑승객이 많은 시각이었으나 보안검색과 출국심사에 걸린 시간이 30분 안쪽이었으니 최근 공항 상황에 비해 매우 복잡한 건 아니다. 체크인카운터에서는 아시아나라운지를 안내해주었으나 우린 면세품 ..
아시아나 비즈니스클래스 2025년 봄 여행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했다.최저가 날짜에 맞춰 여행사홈피를 통해 예약했는데, 작년 대한항공 항공권의 3/4쯤 되는 착한 가격이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아시아나프리미엄 A체크인카운터에서 5분 만에 수속을 했고카운터에서 안내하는 아시아나라운지 대신 싱가폴항공 실버크리스라운지로 입장했다.Lot와 루프트한자에 탑승할 때는 아시아나라운지-카운터에선 이곳만 안내-를 이용했는데아시아나를 타는 날엔 아시아나 아닌 다른 라운지를 이용하게 되었다. 아시아나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객은 같은 스얼 소속 싱가폴항공 실버크리스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다.공항 라운지의 최고 가치를 휴식에 두는 우리에게,아시아나라운지보다 쉼에 더 최적화된 실버크리스라운지는 공간은 넓지 않으나 조용하고 편안했다.실버크리..
프랑스 루앙, Lovely flat Rouen 이름 : Lovely flat Rouen 일자 : 2025년 5월 12일 ~ 5월 19일 (7박) 위치 : Rue de l'ancienne prison. 루앙 기차역에서 800m 가격 : €340.93 (7박/ 2인/ Booking,com예약) 시설 : 침실(더블침대,매우작은옷장), 거실(수납장,소파,테이블,식탁), 주방, 욕실(샤워부스) 및 화장실 TV, 세탁기, 전기포트, 2구 전기렌지, 전자렌지, 냉장고, 커피머신 및 캡슐커피, 식기류, 빨래건조대. 거리에 접한 목골건물 출입문으로 입장하여, 통로를 지나 좁은 중정에 면한 목골가옥-아마도 18C쯤 지은- 2층 장점 : 기차역에서도 도보가 가능하고 잔다르크성당 ..
프랑스 생말로, Apartment in Saint-Malo intramural 이름 : Apartment in Saint-Malo intramural 일자 : 2025년 5월 4일 ~ 5월 12일 (8박) 위치 : Rue de Dinan. 생말로 구시가인 Intra-Muros에 위치. 기차역에서 버스 8번(Porte de Dinan하차,130m. 1시간1대 운행,휴일미운행), 2번 버스(Intra-Muros하차,850m) 가격 : €530.93 (8박/ 2인/ 청소비 및 수수료 포함/ Airbnb 예약) 시설 : 침실(퀸침대,옷장), 거실(수납장,소파,테이블,식탁,의자), 주방, 욕실 겸 화장실(샤워커튼 욕조) TV, 세탁기, 전기포트, 2구 인덕션, 냉장고, 미니오븐, 식기류, 미니빨래건조대 있음..
프랑스 파리, Apartment T2 RER CACHAN 이름 : Apartment T2 RER CACHAN 일자 : 2025년 4월 29일 ~ 5월 4일 (5박) 위치 : Rue de Provigny, Cachan. RER B Arcueil Cachan역 300m 가격 : €440.81 (5박/ 2인/ 청소비 및 수수료 포함/ Airbnb 예약) 시설 : 침실(퀸침대,옷장), 거실(소파,테이블,식탁,의자), 주방, 욕실 겸 화장실 TV, 세탁기, 선풍기, 전기포트, 전기렌지, 전자렌지, 큰 냉장고, 식기류, 빨래건조대, 다리미 있음. 나선형 계단 있는 건물 2층(우리식3층). 엘리베이터 없음. 장점 : 깨끗하고 채광이 좋으며 관리가 잘 되어있고 호스트의 답변이 빠름. 얼..
튀르키예 이스탄불, Flat at Taksim City Center Z-6 이름 : Flat at Taksim City Center Z-6 일자 : 2025년 4월 18일 ~ 4월 29일 (11박) 위치 : Şehit Muhtar Bey Caddesi. 탁심지하철역 350m, 공항버스정류장 270m 가격 : €536.12 (11박/ 2인/ 청소비 및 수수료 포함/ Airbnb 예약) 시설 : 침실(킹침대,행거,협탁), 거실(소파,테이블), 주방(식탁), 넓은 화장실 겸 욕실(샤워부스) TV, 세탁기, 에어컨, 전기포트, 2구 전기렌지, 전자렌지, 큰 냉장고, 식기류, 빨래건조대, 다리미, 다리미판 있음. 좁고 가파른 나선형 계단. 엘리베이터 없는 전체 5개층 건물의 3층(우리식으로 4층) ..
떠나기 전 : 슬픈 선물 흘러간 반 년을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다.날마다 영혼이 아팠고, 마음은 시리고 저렸다.자책감과 슬픔, 상실감과 그리움에 묻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정신을 차려, 이전 여행에 대한 기록을 적어냈으나 다시 심연이 몰려들었다. 이번 여행은 우리 막내가 떠나기 훨씬 전에 준비해둔 것이다.녀석이 아픈 상태로 우리 곁에 있었다면 마땅히 취소했을 여정이다.곁에만 있어달라는 내 바람은 녀석의 아픔을 아랑곳하지 않은 과한 욕심이었을까. 녀석은 서둘러 강아지별로 돌아가버렸다. 결국 이 여정은 막내가 마지막으로 준 슬픈 선물이 되었다.이 슬픈 선물을 잘 다독인 후엔 그리움의 명도를 조금이라도 채워내야겠지.강아지별에서 노닐고 있는 녀석은 이제는, 정말 이제는 우리가 자아내주는 환한 그리움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말이다.
이별 그 후 우리 막내가 강아지별로 떠난 지 반 년이 되었다. 14년 넘게 함께 숨쉬고 생활하던 막내의 부재는 여전히 믿기지도,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아니 오히려 녀석을 향한 그리움의 깊이와 슬픔의 무게는 더욱 절절히 곱씹히고 있다.집 안 모든 자리에서 녀석의 모습이 밟히고, 산책하던 바깥 길목마다 녀석의 환영이 걷고 있다. 주방 개수대에 서면 쪼르르 달려와 간식을 기다리며 내 뒤를 지키던 녀석. 화장실에 앉아있으면 아령 장난감을 가져와 바닥에 씩씩하게 굴리던 녀석. 종일 나만 따라다니다가도 밤에는 꼭 남편 옆구리에 파묻혀 잠들던 녀석.모든 생명체에 친화력을 발휘하여 사람과도 강아지와도 잘 어울리던 녀석. 얼마 전 어느 동영상에서, 세상을 떠나기 직전 눈물을 흘리는 강아지를 보았다. 그때 내 마음을 움켜쥔 것은 떠..
더하기 : 우피치의 그리스신화 르네상스 회화의 최고 컬렉션들 속에서 그리스 신화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알려진 거장들의 작품에 주로 눈을 두다보니, 그리고 보아야 할 그림이 너무 많다보니 성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신화 소재 작품들은 스치듯 볼 수밖에 없었다.버거운 체력으로, 우피치 미술관에서 겨우 만난 그리스신화를 살펴본다.  천상의 엄친아인 태양신 아폴론은 음악의 신, 예언의 신, 의술의 신이다.나무를 타고올라 아폴론의 왼팔을 향하는 뱀은 예지력과 의술을 의미하며 의술의 계보는 아스클레피오스로 이어진다.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인 주신酒神 디오니소스는 부활의 상징이다.헤라의 계략으로 인간 세멜레는 불타 사라지고세멜레 태중의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허벅지 속에서 열 달을 채워 세상으로 나온다.죽다 살아난, 아슬아슬한 출생 과정 때문인지..
클라겐푸르트 20년 전 가을의 클라겐푸르트 Klagenfurt am Wörthersee.구시가 광장엔 한가로운 가을빛이 퍼지고 뵈아터 호수를 걸었던 어린 아들에겐 짧은 감기가 찾아왔다. 젊고 푸르렀던 우리,2005년 10월의 기억.
9월 9일 (월) : 집으로 가는 시간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뜬 아침, 잔뜩 흐린 하늘에선 비가 뿌리고 있다.오전 7시 20분, 아침식사용 빵을 구입하러 내가 좋아하는 빵집 Ströck슈트뢱으로 간다.아침형 인간이 많은 오스트리아에서는 체인 빵집이든 개인이 운영하는 빵집이든 일반적으로 오전 6시면 문을 연다. 슈트뢱 앞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 녀석이 매장 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빵집 안에는 대기 손님이 꽤 있다.아침에 먹을 양만 필요했기에 긴 치즈빵-Käsestangerl-과 검은 넛츠빵만 구입하였는데 우유, 오렌지주스, 크림치즈, 잼과 함께 먹는 빵은 정말 맛있다. 늘 그랬듯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다. 집 정리를 하고 짐을 꾸려 캐리어만 남겨둔 채 오전 10시 20분, 체크아웃을 했다.종이류와 일반쓰레기는 숙소 뒤편에, 플라스틱과 캔..
9월 8일 (일) : 기나긴 Bäckerstrasse 빈에서 온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남은 한식거리를 쓸어담아 카레, 미역국, 볶음김치로 아침상을 차리고 후식으로 납작복숭아와 마트표 스타벅스아이스커피도 먹었다.오전 9시 50분, 어제처럼 Stubentor역을 향해 U3에 올랐다.  오늘의 첫 일정은 오토 바그너가 모더니즘을 담아 건립한 오스트리아 우편저축은행 Postsparkasse이다. 빈에 거주할 때나 그 이후 여행 왔을 때 지나치면서 본 적은 여러 번 있으나 건물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건 처음이다. 건물 외관은 방수화강암과 대리석을 사용했고 당시로서는 신소재인 알루미늄을 내외부에 활용했으며 실내도 미적으로 디자인했다. 2022년에 빈 응용예술대학이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은행홀은 전시 공간과 카페가 되었다고 하는데, 일요일이라 문이 닫혀..
9월 7일 (토) : 카페 디글라스에서 오랜 만의 이른 기상이다.어제 다녀온 Melk수도원이 자꾸 마음에 걸려 리플렛을 살펴보니, 19년 전엔 분명 보았으나 어제는 지나친 다른 정원이 있었다.덜렁거리는 성격으로 전환되는 중인 나와는 달리 남편은 다른 정원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힘들고 고단하여 패스했다나.어이없는 마음에 약간의 다툼이 있었으나 뭐 어쩌겠는가. 뭔가 빼먹은 듯한 느낌을 그때 거기서 적극 확인하지 않은 내 탓인 걸 말이다.  오전 8시 40분, U3으로 3정거장 이동하여 Stubentor슈투벤토어역에 내렸다.Stubentor에는 지하철역 주변 지하공간은 물론 지상에도 빈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던 과거 성벽의 흔적이 잘 남아있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Café Diglas까지 움직여본다1875년에 오픈한 Café Dig..
9월 6일 (금) : 아쉬움 속 멜크수도원 일기예보대로 정말 시원한 아침이다.피렌체에서 아레초에 다녀온 날처럼 오늘은 구름 많고 흐릴 예정이라, 빈 근교인 멜크Melk에 가기로 했다.기후 위기는 9월초 빈 날씨를 한여름으로 만들어버렸기에, 근교 여행은 선택지 없이 햇볕 햇빛이 약한 날이어야 가능하다. 오전 8시 10분, U3에 올라 서역Westbahnhof로 향한다.서역은 지금의 빈 중앙역Hauptbahnhof이 남역이었던 시절엔 수많은 열차가 드나들던 가장 중요한 기차역이었으나 지금은 Westbahn-사철-의 근거지역이고 ÖBB-오스트리아 철도청-열차는 거의 단거리 기차만 운행되는 한산한 역이 되었다. 서역의 발매기에서 Einfach-Raus-Ticket 아인파흐라우스티켓을 구입하려 했으나 컨택리스인 트래블월렛이 원활하지 않아서티켓 오피스를 통..
9월 5일 (목) : 하일리겐슈타트 나들이 아침 8시가 되자 어김없이 맞은편 성당에서 종소리가 사정없이 퍼지고 있다.Spar에서 구입한 두부를 넣어 차린 즉석북엇국, 한국식품점이나 아시아마트에서 파는 두부 맛에는 미치지 못한다.오전 10시, 느즈막히 구시가로 걸음을 옮긴다. 슈테판플라츠 옆 Stock im Eisen Platz-그라벤과 캐른트너가 만나는 곳-엔 용도를 알지 못하는 그랜드피아노가 놓여있다.생각해 보니 검은색 그랜드피아노는 빈에 머무는 내내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데, 빈에 살던 15년전 즈음엔 이 자리 근처에서 일반 클래식피아노로 장기간 연주-아마 버스킹-를 하던 젊은 한국여인이 있었다. 첫 목적지는 그제 들렀을 땐 미사 중이라 바로 돌아나와야 했던, 그라벤의 페터성당Peterskirche-베드로성당-이다. 페터성당은 주말은 물..
9월 4일 (수) : 도나우의 Strandcafé 우리가 머물고 있는 빈 아파트는 알테보눙Alte Wohnung-오래된 옛 아파트-이라 층고가 3m가 넘는다.침실 하나, 거실, 작은 주방, 욕실, 화장실로 이루어진 작은 공간이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은 이유는 층고 덕분이다.단점도 있으나, 내부엔 스마트TV가 있고 건물엔 엘리베이터-추후 설치한 듯-가 있으며 U3역도 가까워서 숙박하기 나쁘지 않다. 그런데 그저께에 이어 어젯밤에도 나타난 모기들의 공격이 심상치 않다.피렌체 모기는 여러 곳을 물었으나 많이 가렵지는 않았는데, 이곳 모기의 흡혈 자국은 가려움증이 너무 심하다.서울서 들고온 모기매트가 다 떨어졌으니 모기를 물리칠 무언가를 반드시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전 8시, 세탁기를 돌리고 아침식사를 한 후 10시를 넘겨 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를 ..
9월 3일 (화) : 새로운 올드시티 새벽 3시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가 다시 잠들어 7시반에 기상한 아침, 간밤 꿈자리가 뒤숭숭하다.오전 8시, 냉장고의 반찬을 다 털어 식사를 한 후 9시반, U3에 올라 Volkstheater폭스테아터역에서 하차했다. 링슈트라쎄 옆 미술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 마주보고 있는 마리아테레지아 광장으로 향한다.동일한 형태와 양식의 두 박물관 앞 도로-링슈트라쎄-는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항상 줄지어 있는 곳이다. 빈의 링슈트라쎄-링 거리-는 전체 길이가 5.3km이다.성벽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구시가를 둘러싼 팔각형-한쪽이 찌그러진 형태-의 넓은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은 1867년이고Ringstrasse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이전 시대의 다양한 건축 양식-고딕,르네상스,바로크 등-으로 건립되었는데 이를 역사..
9월 2일 (월) : 휴식하는 날 9월이 되었건만 기온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오늘 예보도 최저 17도, 최고 32도. 빈에 살던 예전엔 8월 중순이면 아침저녁으로 긴 소매옷을 챙겨 입었는데, 15년이 지난 요즘은 9월인데도 자정이 돼야 더위가 가신다. 피자, 도넛, 납작복숭아, 사과주스와 커피, 푸딩, 티라미수를 아침부터 다 챙겨먹은 후 여행 유튜브를 잠시 시청한 다음오전 10시, 슬슬 동네 마트로 향한다. 별 일정없이 그저 어슬렁거리기로 한 날이다. HOFER는 빈에서 내가 좋아하는 슈퍼마켓으로, 주택가나 변두리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매장은 큰 편이고 유명브랜드 상품도 간혹 있으나 호퍼 자체 브랜드 상품이나 중저가 상품이 많다.대충 진열해 놓은 채소 과일류가 신선하면서도 저렴하고 유제품류도 품질도 괜찮은 편이며 공산품도 다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