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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1 : 환전 지난 1월, 홍콩달러로 환전을 하기 위해 주거래 K은행에 들렀더니, 홍콩달러가 없단다. 이게 무슨 일. 미달러와 유로화 그리고 엔화는 늘 준비되어있으나 다른 화폐는 지점에 따라 준비 상황이 다르다고 한다. 난 K은행과 1999년부터 거래 중이다. 그런데, 여러 번의 환전 중 이 은행에서 환전한 것은 단 한번, 그것도 2009년 귀국 후 유로화를 원화로 바꾼 것이 유일하다. 원화를 유로화나 엔화 등으로 환전할 땐 늘 다른 은행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환전우대율 때문이었다. 주거래은행에선 가장 높은 고객등급이었을 때-지금은 아님-도 은행 직원은 환전우대율을 60%로 제시했다. 그런데, 거래 실적 없는 다른 은행은 환전우대쿠폰만으로도 80~90% 싸게 환전 가능했으니 선택은 당연했다. 이번에도 K은행에서 헛걸..
추신 2 : 오스트리아 먹거리 잘츠부르크 린저가쎄의 슈니첼. 딱 슈니첼 맛. 셈멜과 함께 했던 잘츠부르크 호텔의 아침식사는 깔끔 그 자체였다~ 매일 들락거렸던 빈 숙소 근처의 유로스파~ 그곳에서 구입한 식료품만 해도 이렇게나 많다, 아니 이보다 더 많았다. 빈 숙소에 있었던 치보 커피머신과 캡슐커피와 크림~ 그 맛에 홀딱 반해 다시 또 구입한 캡슐커피 빈 숙소 근처에 자리한 피자 가게~ 저렴하면서도 근사한 맛을 자랑한다! 유로스파에서 구입한 오스트리아 전통빵인 셈멜과 케른트너 노트제의 참치랩, 슈트뢱의 치즈빵, 모조리 맛있다는 건 진실이다~ 프라터슈턴 역의 회전초밥식당, 두 번이나 갔음에도 정작 음식 사진은 없는 아쉬움 빈에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음식점, 슈트란트카페! 부드바이저맥주와 슈니첼과 슈페어립, 빈에서 머물던 7박동안 두 ..
추신 1 : 프랑스 먹거리 파리에서의 3일동안 우리의 아침식사를 책임져 준 Pullman Bercy Paris 호텔의 조식. 다양한 메뉴와 즐거운 맛, 근사한 분위기까지~ 파리 베르시빌라주의 체인레스토랑 Hippopotamus. 전식으로 나온 토마토샐러드와 참치샐러드도, 본식인 Chef180G스테이크도 모두 다 굿~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홍합전문점인 Léon. 전식+본식+후식으로 구성된 점심 메뉴는 가성비 최고의 맛이었다. 퐁피두센터를 지나 파리시청사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빵집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소박한 가게의 외부 유리엔 수상경력을 나타내는 스티커 표식, 겉은 바삭하고 속은 녹을 듯 부드러운 바게트가 환상적이다. 밥을 먹겠다는 일념과 함께 우리의 눈으로 들어와 준 몽마르트르의 중국식당, 요리를 선택하여 무게에 따라 값을 매기는..
1. 15 (목) 후 : 코즈웨이베이의 분실 홍콩의 2층 트램은 여느 나라의 트램이 그러하듯 아주 천천히 움직인다. 포트리스힐에서 타임스퀘어와 하이산플레이스가 있는 코즈웨이베이까진 느린 트램으로도 멀지 않다. 트램 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한 하이산플레이스엔 1층만 잠시 들렀다가 바로 타임스퀘어로 간다. 타임스퀘어, 2011년 여름과 비교해 하나도 변한 게 없다. 같은 조형물, 같은 내부, 비슷한 무리의 사람들.수박겉핥기식으로 쓱 훑어보기만하는 것도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1층과 2층을 오가다가 아까 잠시 발을 디뎠던 하이산플레이스로 이동한다. 하이산플레이스(Hysan Place)는 2012년 8월 문을 연 홍콩의 최신 쇼핑몰이란다. 당연히 이번이 첫 방문이고 그 목적은 何洪記 (Ho Hung Kee, 호흥게이)다. 점심 먹은지 2시간밖에 안 된 시..
1. 15 (목) 전 : 인천공항을 뛰어다니다 2011년 여름, 처음 맞이한 홍콩은 고온초다습 자체였다. 서울보다 더한 여름 날씨에 땀돌이 남자 둘과 함께 움직인다는 건 서로에게 극한이었다. 홍콩은 역시 겨울. 그리하여 1월에 홍콩으로 떠난다. 2013년 오사카로 가던 겨울처럼 둘이서만 말이다. 짐 챙기고 이것저것 하느라 1시간여밖에 눈을 못 붙이고, 새벽 5시가 넘어 집을 나섰다. 승차한 공항버스엔 점차 승객이 많아지고, 일찍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7시가 되어서야 공항에 이르렀다. 아, 이게 무슨 일이지, 1월이고 비수긴데 또 주말도 아닌데, 공항에 웬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지, 여름 휴가철보다 더. 항공마일리지로 예약한 아시아나항공 체크인데스크엔 다른 곳보다 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사실, 인천발 홍콩행 항공기..
8. 5 (화) : 빈을 떠나며 # 마지막 날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긴 뒤 넘치는 먹거리들을 겨우 캐리어에 넣었다. 아들이 사용하던 거실의 소파베드를, 소파로 다시 만들려다 방법을 몰라 헤매고 결국 벨베데레 전투처럼 마무리 한판. 결국 소파베드는 접어두지 못하고 펼쳐둔 채, 11시 체크아웃을 했다. 빈을 떠나려니 날이 참 맑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 어느 건물 벽면에 오묘한 표정의 여인이 판화처럼 그려져 있다. 우리를 향해 '이제 가니' 라고 말하는 듯 도도한 눈빛이다. 숙소에서 슈베덴플라츠까진 U4로 4정거장이고 슈베덴에서 빈 공항까진 버스로 20-30분 거리다. # 슈베덴의 공항버스 U4 슈베덴에 내리면 앙커와 슈트뢱 빵집이 보이고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이어진다. 캐리어를 끌고 아이스크림 가게 앞..
8. 4 (월)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 마지막 장을 보다 아침식사 후, EUROSPAR에 간 우리는 서울 지인들에게 줄 작은선물 사기에 돌입했다. 물론 구입한 먹거리들의 대부분이 아들녀석의 선배들, 친구들, 학원아이들의 몫이었다. 나 역시 꽤 많은 양이 필요했지만 도저히 캐리어에 들어갈 구석을 만들 수 없었기에 최소한으로 만족해야 했다. 1시간 30분 넘게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장을 본 후, 11시경 숙소로 돌아왔다. 아, 힘들어~ 11시반, 피자가게에 피자를 사러간 아들녀석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월요일은 쉰단다. 그래, 내일이면 떠나는데, 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프라터로 가자고. 그런데, U4 Spittelau역 지하철이 출발하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티켓을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빈의 교통은 자율적으로 표를 끊고 승차하기 때..
8. 3 (일) : 앙커시계를 만나다 # 일요일 그리고 슈베덴플라츠 새벽에 떠진 눈을 다시 감아버리고, 오랜만에 8시가 넘어 느즈막히 눈을 떴다. 아침식사 후엔 휴대폰에 저장된 음악을 재생시켜 한참을 감상한다. '옥탑방 왕세자, 쾌도 홍길동, 프라하의 연인, 성균관 스캔들'의 주제가와 배경음악들이 가슴을 친다. 그러고 보니 빈에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레 아침엔 이곳을 떠나니까. 바깥 바람을 쐬기 전인 정오 무렵, 남편과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했다. 오늘 폴란드로 출장을 떠나는 남편이 우리집 막내 '똘이장군'을 친정에 맡기기로 했던 것이다. 남편은 내 차로 이동하여 차는 친정집 주차장에 두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아, 잠시도 잊지 못할 녀석. 숙소를 나와 구시가로 가기 전, 공항버스 출발시각을 확인하고자 슈베덴플라츠엘 들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