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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04~08)/빈에서 부친 편지

서울을 향하여

  오스트리아에 머물렀던 3년 10개월,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쉔브룬 글로리에테

적응하기 힘들었던 첫 해,

어디에도 마음 붙이기 힘겨웠고

특히 4시면 찾아오는 겨울 어둠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빈 모차르트하우스

그러나 다른 세상의 즐거움을 깨닫기까진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멜크

오스트리아를 쏘다니고 옆 나라들을 뛰어다니며

새로운 세상을 맞잡기 시작했습니다.

 

볼프강제

가끔은 이 나라 사람들의 텃새를 겪기도 했고

또 이곳 한국인들의 이중성과 오만함에

답답할 때도 있었습니다.

 

볼프강제 레스토랑

그렇지만 유럽이라는 세상과

오스트리아라는 나라가 준 크나큰 선물은 

이 모두를 덮을 수 있었습니다.

 

프라터 대관람차

여름날의 푸르른 하늘, 

쉔브룬 글로리에테에서 마신 아인슈페너,

필름페스티벌에서 지은 친구와의 추억,

볼프강 호수를 바라보던 눈부신 표정들.

 

포이스도르프 골프장

수많은 기억들과 추억들을

마음의 기념관에 소중히 간직한 채

이제 오스트리아를 떠나 곧 서울로 향합니다.

 

에스터하지성

세상 소망 모두 모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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