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추억 혹은 그리움

(9)
레스토랑 어디든 그렇지만 유럽 도시의 레스토랑도 각기의 역사와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맛도 중요하지만 정취도 그에 못지 않을 터. 2006년 3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1970년대 분위기의 레스토랑 지극히 오스트리아스러운 2006년 4월 바덴의 레스토랑 2006년 4월 어느 주말 오스트리아 듀언슈타인, 도나우강 전망 근사한 야외 레스토랑 오스트리아 빈 근교 소도시인 뫼들링의 평화로움, 2006년 10월 대중교통을 운행하지 않던 2006년 성탄절, 현대적 분위기의 런던 레스토랑 에게해를 가득 조망했던 그리스 산토리니, 해넘이도 아름다웠던 2007년 4월 오스트리아 푸흐베르크 정상의 고풍스러운 레스토랑, 2007년 4월 이탈리아 피렌체의 드넓은 공화국 광장의 한 켠에서, 2007년 8월 2007년 10월..
마트 이름난 유적도 아니고, 수려한 자연 경관도 아니다. 명품이 즐비한 거리도 아니며, 특별한 역사가 있는 곳도 아니다. 그저 일상이었고, 가끔 또는 자주 들렀을 뿐인 곳인데, 그리운 곳이 있다. 2005년, 5개월을 살았던 오스트리아 운터슈팅켄브룬의 작은 마트인 ADEG. 가게 한켠에서 직접 굽던 마늘바게트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비엔나 22구, 3년을 머물렀던 집에서 200M 거리에 자리한 SPAR. 승용차로 가기도 했지만, 평일 낮 혼자서 산책하듯 걸어간 적이 많았다. 양질의 상품이 많고, 늘 친절한 곳. SPAR 내부엔 수많은 음료수와 맥주가 가득~ 노란 오타크링거 맥주, 얼마 전 홈플러스에서 발견해 어찌나 반갑던지. 여긴 오스트리아 아닌 독일 뮌헨 근교의 오버아머가우. 오스트리아의 시골 마을이나 도시..
호텔 나는, 아니 우리는 단체여행을 매우 싫어한다. 단체여행을 했던 건 딱 한 번인데, 오스트리아를 3주간 여행-베이스캠프는 핀카펠트-했던 2004년 여름, 예정에 없이 4박5일간 한인여행사의 단체여행에 끼여 잘츠부르크과 잘츠카머구트, 인스브룩, 루체른, 밀라노, 베네치아를 여행했다. 기간에 비해 여행 도시가 많은 단체여행의 특성상 여러 곳엘 들렀고 그덕에 도시의 다양성을 체험할 기회를 갖긴 했지만, 이동 거리와 버스 주행시간이 너무 길어 쉽게 지쳤고, 여행지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보니 여행지에 대해 제대로 탐색할여유와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 이후 떠나는 여행은 늘 자유여행이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살 때인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물론, 2010년 다시 날아간 유럽에서, 또 2011년 홍콩 여행에서도 우..
여행지에서 접하는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먹는 즐거움이다. 유럽에서 살던 초기에 아직 어려서 여행 자체를 힘겨워했던 아들녀석이 여행지를 기억하는 방법은 바로 먹을거리다. ' o o o 기억 나?'하는 내 질문에 '아뇨.'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다가도 'o o o 먹었던 데 있잖아.'하면 녀석은 신기하게도 그곳을 기억해 낸다. 2006년 6월, 나폴리 테이크아웃 피자집의 마르게리따 피자,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 가장 맛난 찰떡 도우를 자랑한다. 게다가 당시 판매가격은 불과 2.5유로(당시 환율로는 3,000원)! 런던의 가장 유명한 음식인 피쉬앤칩, 2006년 12월 25일 대중교통이 운행하지 않는 날, 우연히 들어간 숙소 근처의 레스토랑, 내세울 먹을거리가 별로 없는 런던에서 보기보다는 은근 먹을..
비행 나라 밖 여행을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항공기다. 내륙 국가인 오스트리아에 살 때도 오스트리아 국내 여행을 포함하여 비엔나에서 비교적 가까운 독일 중남부, 체코, 폴란드 남부, 크로아티아 북부, 헝가리 등으로 떠나는 경우엔 승용차로 움직였지만,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할 땐 항공기를 탑승했었다. 우리 가족은 원래 비행 체질이라 장거리 노선의 긴 비행 시간을 결코 힘겨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행을 즐길 시간이 부족한 단거리 노선을 안타까워할 뿐. 그래서 긴긴 유럽 행 비행은 우리에겐 아주 달콤한 꿈이다. 물론 여행이란 선물이 있기에. 2005년 8월, 파리 여행을 마치고 빈으로 돌아오는 중, 빈 공항에 착륙하기 전 빈 공항 주변 모습, 에어프랑스 기내에서 ~ 2006년 6월, 로마 가는 저비용..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마음이 마르고 가슴이 텁텁할 때, 그 잔잔한 물기는 안온을 선사한다. 유럽에서 4년을 지내며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품었던 아름다운 강들.... 2005년 7월, 프라하의 블타바강, 성비타 성당과 카펠교가 있어 더욱 고풍스러운 강~ 2005년 8월 파리의 센강, 형언할 수 없이 멋진, 강 주변 건물들이 멋스러움을 더하는 곳~ 구시가 곁에 자리한 2006년 3월 브라티슬라바의 강, 강은 구시가와 신시가지의 정경을 가른다. 2006년 4월, 그라츠의 폭 좁은 무어강, 공연장인 인공 섬이 떠 있다. 빈의 도나우강과는 다른 느낌의 바카우 듀언슈타인의 도나우, 2006년 4월~ 2006년 5월, 잘츠부르크의 잘자크강, 석회 덕분에, 흐린 하늘만큼이나 흐린 물빛~ 맑디맑은 빈의 도나우강, 20..
맥주 우리나라 것도 물론 그것들보다 대단히 못하지는 않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서의, 또 다른 유럽나라들에서의 그 맛과 느낌은 추억과 이야기가 함께 있었기에 더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소중한 날들의 기억은 그리움으로 마음에 늘 일렁인다. 빈, 슈트란트카페의 부드바이저 맥주 빈, 1구 일식레스토랑의 지퍼 맥주 잘츠카머구트 상트볼프강의 호수변 레스토랑, 지퍼 맥주 로마 공화국광장 근처의 레스토랑, 카스텔로 맥주 산토리니 피라의 레스토랑, 미소스 맥주 뮌헨 근교 오버아머가우의 흑맥주 빈, 22구 SPAR의 진열대,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오타크링거 맥주를 비롯하여 슈티글, 푼티가머, 부드바이저~ 빈, 22구 우리집 식탁 위, 괴써 맥주 (여행지마다 열심히 펐었는데, 정작 사진은 많지 않은 이..
그리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분주한 날들... 잠시의 한가로움에 기대어 사진을 뒤적이다, 가슴이 울컥, 철렁한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때가, 그 시절들이 철철 그립다. 크로아티아 오파티아 영국 런던 그리스 산토리니 체코 프라하 스페인 세비야 이탈리아 피렌체 오스트리아 할슈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