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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23 로마·피렌체·베니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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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 2 : 카페 여행 중 들른 카페, 카페의 정취가 스며든 커피. 오래도록 잊지 않을 추억이 되다...
더하기 1 : 어느 멋진 곳 살아온 날들 중 2/3이상 친구인 우리, 그 긴 시간에서 점도 못 찍을 만큼 짧은 2주 동안 로마와 피렌체, 베네치아와 빈을 여행했다. 이미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지에서 새로이 바라본 우리는 취향도, 성향도 새삼스레 새로웠다. 그러나 멋진 곳을 바라보는 눈길만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한결같았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5월 28일 (일) : 귀로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캐리어를 챙겼다. 냉장고를 털어 당근감자조림을 만들고 감자넣은 3분짜장과 북엇국도 아침 식탁에 올렸다. 베네치아에 이어 빈에서도 식기세척기 담당은 친구 R였는데, 덕분에 다들 설거지로부터 자유로웠다. 오늘 저녁에 출발 예정인 대한항공 온라인체크인을 마친 후 숙소 호스트에게 연락을 했다. 어제 오후에 오늘 late 체크아웃이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다음 숙박객이 바로 있기 때문에 수락되지 않았다. 물론 11시 이전 체크아웃 후 중앙역 물품보관함에 캐리어를 넣고 나머지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있으나, 혹시나 하여 호스트에게 캐리어만 숙소에 맡겨둘 수 있는지 물었다. 흔쾌히 수락했고 오후 2시에 캐리어를 가져가기로 했다. 10시, 모든 짐을 정리하고 현관 옆에 캐리어 3개는 나란히 세워두고 ..
5월 27일 (토) : 나슈막에서 생긴 일 빈을 여행하는 내내 날씨가 맑고 쾌적하다. 대구필렛 간장조림-내겐 최고-과 양송이버섯볶음을 메인 삼아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9시 50분, 길을 나선다. 트램을 타고 U4를 타고 또 트램을 타고 다다른 곳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 돔마이어 Dommayer다. 빈에는 구형과 신형 트램이 있는데, 최근 최신형 트램이 도입되었나 보다. 작년까진 못 본 완전 새로운 형태의 트램이다. 카페 돔마이어는 음악에 반대하는 아버지의 방해로, 공연장 대신 요한슈트라우스 2세가 초연을 한 곳이다. 이곳을 아주 좋아하는 난 3번째 방문인데, 실내도 멋스럽지만 우린 건물 뒤쪽 널찍한 정원에 자리를 잡았다. 주말인데도 북적거리지 않고 여행자보다 현지인들이 훨씬 많아서 빈 카페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우리 모두 아인슈패너를 골..
5월 26일 (금) : 5월의 쉔브룬 서울서 보내온 남편 톡 때문에, 염려를 한가득 안고 하루를 시작했다. 11번 트램을 타고 또 6번 트램을 타고 U4까지 갈아탄 후 도착한 곳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별궁인 쉔브룬 궁전이다. 숙소에서 쉔브룬까지는 가까운 거리지만 대중 교통으로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그러나 빈 지하철은 환승 거리와 운행 간격이 아주 짧은 편이라 그다지 불편하진 않다. 10시, 친구들이 쉔브룬 정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동안 난 티켓발매기를 찾았다. 바로 발권을 했으나 그랜드투어 티켓에 명시된 입장 시각은 12시 20분,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졌으니 일정을 변경하여 정원과 글로리에테를 먼저 가기로 했다. 쉔브룬 정원은 궁전 건물 뒤편에 있는데, 십수 년동안 수십 번이나 늘상 들어가던 정원 입구 쪽이 막혀 있다. 그곳을 ..
5월 25일 (목) : 첸트랄과 벨베데레 매일 아침 그러하듯 오늘도 남편과 톡을 주고받은 후, 무려 7시 40분에 길을 나선다. 빈 시민의 출근 시각과 딱 겹치는 시간대라 지하철 객차 내부가 조금 북적인다. 아침 8시, 슈테판플라츠엔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고 보행자 전용도로엔 식자재 배송차량들이 진을 치고 있다. 오늘 아침은 슈테판 성당 근처 Herrengasse-U3역-의 카페 첸트랄 Central에서 먹을 예정이다. 8시반으로 예약을 했으나 대기 중인 사람들도 다들 예약한 자들이라 모두 줄서서 입장한다. 오픈 시각이 8시여서인지 창가는 이미 만석, 예약명을 말한 후 직원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에 착석했다. 귀족의 궁전이었던 이 건물 중 가장 큰 홀에 1876년 카페 첸트랄을 열었고, 지금은 빈의 유명카페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되었다. 분..
5월 24일 (수) : 빈 구시가에서 빈의 첫날, 내 타향병의 근원인 빈에 온 것만으로도 몹시 기쁘다. 5박 동안 머물 아파트는 1층엔 침실,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이 있고 복층엔 침실과 욕실, 거실, 베란다가 갖춰져 있는데 침실과 거실이 넓은 편이라 답답하지 않고, 누가 살다가 몸만 빠져나간 듯 각종 살림살이가 굉장히 많았다. 오전 8시, 여행 일정 중 처음으로 8일 만에 세탁기로 빨랫감를 돌렸다. 피렌체의 세탁기는 물이 흥건하여 사용하지 못했고, 세탁기가 있다고 명시된 베네치아에선 세탁기가 아예 없었으니까. 우린 아침부터 숙소 근처 Eurospar에서 채소와 과일, 우유와 요거트, 버터, 계란, 소시지, 물 등을 구입했다. 사온 감자와 양파, 양송이버섯을 듬뿍 넣은 된장찌개를 끓여 계란프라이를 곁들이니 제대로 집밥이다. 11시, 느..
5월 23일 (화) : 베네치아에서 빈으로 6시 50분에 울린 알람을 듣고서야 잠에서 깬 걸 보면 이제야 시차 적응이 되나 보다. 미역국과 계란프라이, 멸치볶음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10시 20분에 숙소 체크아웃을 했다. 엘리베이터 없는 숙소 1층을 내려오는 것도, 바포레토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건너야 할 3개의 다리도 캐리어 든 여행자에겐 난관이다. 오늘은 베네치아에서 빈으로 기차 이동을 하는 날이다. 기차 출발 시각이 오후 3시 50분이었기에 그 때까지는 각자의 캐리어를 어딘가에 맡겨야 한다. 계획대로 도착한 산타루치아역 유인 짐 보관소 앞에 행렬이 길다. 직원에게 캐리어를 넘기고 티켓을 받았다. 기대만큼 맑은 날, 베네치아에서 가야 할 곳이 아직 남아있다. 바포레토 정류장에서 리알토 시장 가는 길이 왜 이렇게 꼬일까, 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