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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8 뮌헨·잘츠부르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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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이야기 6 : 슈트란트카페 빈에 머문 5박 동안 두 번이나 찾은 슈트란트카페, 2016년에 빈을 방문했을 땐 리모델링 중이라 들르지 못했었다. 빈에 살던 시절에 우리 녀석이 가장 사랑했던 곳,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도나우강과 슈페어립과 부드바이저가 기막힌 곳.
남은이야기 5 : 헬브룬 궁전 헬브룬은 1616년 마르쿠스 지티쿠스 대주교가 지은 여름 별궁이다. 대주교는 지인들과 파티를 할 때, 곳곳에 설치된 물줄기로 지인들을 놀라게 하고는 즐거워했고 물줄기는 전기 없이 수압으로만 작동한다고 한다. 물의 정원에 자리한 유리 누각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큰딸이 남자친구와 춤을 추면서 ‘Sixteen Going on Seventeen’을 노래한 장소다. 녀석이 꼬마^^였던 2005년 5월, 푸르렀던 봄을 선사해 준 곳. 물줄기의 선전으로 우린 또하나의 뜨거운 기억을 지었다.
남은이야기 4 : 호엔잘츠부르크성 120m 언덕 위에 요새로 세워진 호엔잘츠부르크는 1077년 대주교가 교황 서임권 투쟁을 대비하기 위해 짓기 시작하여 17세기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2004년 첫 오스트리아 나들이 때 케이블카 대신 씩씩하게 걸어올랐던 곳. 그때의 기억을 십수 년만에 아련히 떠올리다...
남은이야기 3 : 뮌헨 레지덴츠 뮌헨 레지덴츠는 14세기에 건립을 시작하여 19세기에 완공된 비텔스바흐 가문의 궁전이다. 시대별로 장식된 박물관에는 바이에른 왕들이 수집한 미술품이 가득하다. 레지덴츠에서 가장 오래된 홀인 골동품 수집실은 그 길이가 66m이고 레지덴츠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초상화 갤러리에는 비텔스바흐 가의 초상화들이 벽화처럼 전시되어 있다. 외관은 매우 평범했으나, 내부의 예상 밖 호화로움은 뮌헨의 기억을 돋우어주었다.
남은이야기 2 : 발생의 남발 내가 유럽 대륙을 처음 밟은 것은 2004년 여름이다. 3주간 오스트리아에서 여행하는 일정이었고, 오스트리아와 루체른, 밀라노, 베니스를 여행했다. 2004년 겨울엔 오스트리아 시골에서 6주 동안 생활을 했고 2005년 3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가족이 함께 오스트리아에서 체류했다. 그 이후 2010년에 유럽 땅을 밟았고 2014년부터는 해마다 유럽 국가로 여행을 하고 있다. 이번 여행은 2018년 여름에 2주 일정으로 독일남부와 오스트리아를 향유하는 여정인데, 그동안 단 한번도 겪지 않았던 일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1. 입국 심사 유럽 공항의 입국 심사는 런던을 제외하곤 대체로 여권 확인만 한다. 런던도 '왜 왔니, 얼마나 머물 거야, 호텔은 어디' 정도다. 그런데,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안 하는 입국..
남은이야기 1 : Lufthansa Feedback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 항공편이 결항되어 대체항공권을 받았는데, 공항 직원의 잘못으로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했다면 누구든 당연히 항공사에 컴플레인을 할 것이다. 빈에서 프랑크푸르트 가는 항공기가 프푸 공항 보안 문제로 결항되어 빈에서 파리를 경유하는 인천행 항공권을 받았지만 우린 그날 파리에서 출발하지 못했다. 빈 공항 직원의 잘못으로 '항공권 변경'이란 것이 안 되어 탑승할 수 없었던 것이다. 늦은 시각이라 모든 업무가 마감되어 숙식을 제공 받지도 못해서 이역만리 파리 공항에서 밤샘 대기를 해야 했다. 다음날 아침에 호텔 숙박권과 식시권을 받긴 했으나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날아가버린 우리의 소중한 '24시간'에 대해 우린 반드시 보상 받아야 했다. 입국 당일 직접 찾아간 인천공항 루프트한자 사무실에..
8. 8 (수) : 파리에서 서울로 밤새 잠깐씩 돌아가면서 눈을 붙이긴 했었나 보다. 정신이 잠시 혼미해졌다가 말짱해지기를 반복했으니. 새벽 4시반에 다시 찾은 1터미널의 루프트한자 데스크에선 매니저가 오는 6시반에 다시 오라는 말만 던진다. 어차피 우리나라 같은(?) 서비스는 기대하지 않았으니 기다리라면 기다릴 수밖에 없다. 다시 찾은 루프트한자의 매니저는 항공권을 확인해주고는 우리 수화물이 어찌되었는지 위층에서 확인하고 오라 한다. 수화물 보관소에 문의한 결과, 1터미널에선 알 수 없고 오스트리아항공기에서 내렸으니 2터미널에서 확인해야 한단다. 그제서야 루프트한자 매니저는 2터미널에서 셔틀버스로 이동 가능한 호텔 숙박권과 식사권을 내어준다. 2터미널까지는 또 셔틀트레인으로 움직인다. 2터미널의 수화물 보관소에 들어가기 위해 인포에 문의..
8. 7 (화) : 빈에서만 떠나다 오늘은 빈을 떠나는 날이고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러기에 남아있는 식재료들을 모두 해치워야 하는 날이기도 했다. 즉석밥과 즉석짜장, 소시지, 계란은 물론 후식 요거트까지 완벽하게 뱃속에 넣고는 정리정돈까지 완전무결하게 마쳤다. 10시 25분, 숙소를 나선다. 37번 트램을 타고 쇼텐토어까지 1정거장을 이동한 후 다시 1번 트램으로 10여분 움직이면 슈베덴플라츠다. 구형 트램은 그 정취가 비할 바 없이 멋스럽지만 계단이 있기에 캐리어를 든 여행자에겐 엄청난 고난인데, 우린 운좋게도 빈을 떠나는 날 승차한 두 트램이 모두 저상형 트램이었다. 11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이미 슈베덴플라츠 정류장에 대기 중이었다. 아, 근데, 버스도 신형인가, 캐리어를 바깥 쪽에 싣고 승차하던 예전의 버스는 사라지고, 버스 안..